에포크타임스

中 소비자 물가 5개월 연속 0%대 상승…디플레 우려 여전

2024년 07월 12일 오전 10:36
중국 베이징의 한 수퍼마켓 | 로이터/연합중국 베이징의 한 수퍼마켓 | 로이터/연합

시장 전망치보다 낮아…생산자 물가는 21개월 연속 하락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에 머물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6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로 전월(0.3%)보다 상승폭이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권이 (정부의) 지원 조치에도 더딘 내수 회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헤지펀드 관리회사인 핀포인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장즈웨이는 이번 중국 CPI 발표와 관련해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수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도 가전제품, 자동차, 여가 관련 상품 등의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식품, 그중에서도 야채(신선식품) 가격이다.

6월 중국의 야채 가격은 전월 2.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무려 7.3% 하락했다. 과일(신선식품) 가격도 8.7% 하락해 전월(6.7% 하락)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여름 폭우로 신선식품 공급이 줄거나 중단됐는데도 오히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수요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중국 가계가 먹고사는 것마저 줄일 정도로 경제적 곤경에 처했다는 신호로 보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22년 10월 -1.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반전한 이후 21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6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지며 시장 예상치(0.7%)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 전문가가 본 중국 경제 정책의 허점…“제조업에 치중”

중국 정부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기대했던 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자, 자국민들의 소비를 확대하는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비와 산업 활동 모두 둔화되면서 더욱 정교하고 효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경제학자 루이즈 쿠이즈는 지난 4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정부가 경제 문제에 잘못된 답안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주된 위협 요인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 약세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은 제조업 투자를 촉진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공장을 돌리고 일자리를 공급해 내수를 끌어 올리려 하지만,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느끼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제조업 투자가 과잉생산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어떤 경제 정책이 발표될지에 중국 인민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