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네스코 문화유산,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홍보

정향매
2024년 06월 21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4년 06월 21일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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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11월까지 총 8회 ‘문화유산 탐방’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22일부터 11월까지 8회에 걸쳐 외국인 콘텐츠 창작자(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재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알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사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문체부는 2014년부터 매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국내외 외국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 등 여론 주도층(오피니언 리더)을 중점 참여 대상으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참여자들은 문화 탐방의 첫 번째 순서로 오는 22~23일 경남 김해시와 함안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 고분군’을 둘러보고 가야 역사를 살펴본다.

가야 고분군은 주변의 더욱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였던 백제, 고구려, 신라와 병존하면서도 뚜렷한 연맹 정치체제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인 가야를 증언하는 유산이다.

이집트 출신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 창작자 미나는 “처음 한국에 온 계기는 K-드라마의 영향이 컸는데 한국 생활 4년 차인 지금은 한국 고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어 있다”며 “한국 역사 속에서도 잊힌 국가로 표현되는 가야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을지 벌써 궁금하다”고 밝혔다.

세계유산학을 전공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파멜라는 “한국의 국가유산은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문화유산인 가야 고분군을 직접 탐방할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이후 7월 당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조선왕조실록 전시를 관람하고 경복궁 생과방, 국립고궁박물관, 정동길 등을 탐방하고, 8월에는 논산 대전을 찾아 성리학 이념으로 설립된 조선시대 교육기관 서원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9월에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경남 합천군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둘러보고, 인천시 강화군에 방문해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고인돌에 대해 알아본다.

10월에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 대표적인 역사마을이자 ‘로컬 100(문체부가 선정한 지역 명소, 콘텐츠, 명인)’ 관광지인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선비들의 삶을 맛본다.

올해 마지막 탐방은 11월에 진행할 예정인데, 참여자들은 전북 순창군을 찾아 ‘장담그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순창군은 현재 장담그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모든 탐방에서 참가자들이 펼친 다양한 활동과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코리아넷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올해 ‘유네스코 문화탐방’ 사업은 한국학 등 관련 유학생 전공자는 물론 인플루언서, 동호회(커뮤니티) 운영자 등 지속적으로 한국 관련 정보와 경험을 확산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의 매력 있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자 기획했다”며 “각국 참여자가 독창적인 콘텐츠로 우리 문화유산과 지역문화를 흥미롭게 담아내고 이를 통해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