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풍광의 경이…남극광의 신비, 오로라

마이클 윙(Michael Wing)
2024년 05월 29일 오후 11:02 업데이트: 2024년 05월 29일 오후 11:55
P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로, 태양에서 방출된 하전입자(전기적으로 양성이나 음성 전하를 가진 이온입자)가 지구의 공기 분자와 만나 빛을 내는 현상이다. 쉽게 볼 수 없는 특수한 현상인 오로라는 매혹적이며 신비한 빛깔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끈다.

오로라는 남극과 북극의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며 각각 남극광(南極光), 북극광(北極光)으로 불리기도 한다. 남극광 전문 사진작가인 루크 차르케(42) 씨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호주 기상청 보고서를 참고해 오로라를 추적한다.

빛의 향연을 기다리다

호주의 오로라 | 사진 제공 : Luke Tscharke

태양은 정기적으로 코로나 질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로 알려진 현상을 통해 표면에서 전하를 띤 입자를 전 우주로 방출한다. 이때 방출된 입자는 태양풍과 함께 지구로 흘러와 지구 자체의 전자기장과 마주한다.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자기장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이 입자를 막아내는데, 북극과 남극에서는 공기 속 원자와 분자들이 태양에서 온 전하와 충돌해 빛을 발해 오로라를 만들어 낸다.

지난 5월 11일, 태양에서 여러 번의 CME가 발생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 거주 중인 루크씨는 20년 만에 일어난 거대한 규모의 CME에 멋진 오로라를 목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는 이른 새벽 해안가로 이동해 멋진 빛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태양에서 온 하전입자가 공기 중의 산소와 부딪히면 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에서 화려한 녹색 빛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질소와 부딪히면 드물게는 보라색이나 파란색 빛이 나타난다.

이 광경을 포착하려면 날씨, 태양의 조건, 조수, 위치 등의 요소가 일치해야 한다. 오로라를 전문적으로 찍는 루크씨는 적시에 적절한 장소에 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촬영에 대해 “운 좋게도 바로 (오로라를 보러) 갈 장소가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호주의 오로라 | 사진 제공 : Luke Tscharke

그는 2023년 호주 지리학회의 ‘올해의 자연 사진작가상’을 받을 정도로 자연의 멋진 풍광을 잘 포착하는 능력을 지녔다. 한편 그는 사진을 찍은 장소에 대해 자연 훼손을 우려한 듯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태즈메이니아에서는 해변이나 남쪽을 볼 수 있는 장소라면 오로라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오로라의 전례 없는 규모에 대해 “지금까지 보고된 그 어떤 오로라보다 훨씬 더 컸다”라며 황홀한 경험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사라지는 오로라가 아쉬워 자신과 오로라를 한 화면에 함께 담으려 노력했다.

호주의 오로라 | 사진 제공 : Luke Tscharke
호주의 오로라 | 사진 제공 : Luke Tscharke

자연의 경이와 마주한 그의 머리 위로 전하를 띤 입자와 가스로 이뤄진 별빛 무지개가 나타났다. 분홍, 빨강, 초록이 파란색, 보라색과 섞여 있었다. 그는 “오로라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멋진 방식으로 춤을 추듯 나타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벽 5시 30분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곧 아침 어스름에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고, 오로라의 강렬함이 태양 빛에 가려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오로라를 목격한 이들이 여러 장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했지만, 그의 사진만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없었다. 그의 사진은 기상청에 의해 보도됐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경이를 공유하는 작가

호주의 오로라 | 사진 제공 : Luke Tscharke

오로라를 쫓는 일은 경외심과 경이로움을 주지만,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루크 씨는 이 직업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른 이에게 전하며 영감을 주는 이타적인 일을 즐겁게 수행한다. 그는 “내가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이유는 내가 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해한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라고 덧붙였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