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與 초선들에 “소수 여당이라고 기죽지 말라”…추미애 언급도

황효정
2024년 05월 17일 오후 12:36 업데이트: 2024년 05월 17일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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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수도권·대구·경북(TK) 초선 당선인들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은 김재섭(서울 도봉갑), 서명옥(서울 강남갑), 박수민(서울 강남을),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우재준(대구 북갑), 조지연(경북 경산) 당선인 등 10여 명의 여당 초선 당선인들과의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처음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들의 당선을 축하하고 민심 등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집권 여당과의 소통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똘똘 뭉쳐서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가자”라며 여당이 참패한 이번 4·10 총선 결과에 대해 함께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당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권한인 거부권을 활용해야 한다는 당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정부·여당으로서의 권한이 있으니 소수라고 기죽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같은 날 추미애 당선인을 누르고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이야기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꺾고 승리한 이변에 대해 ‘예상 밖의 결과’라는 맥락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은 여당 인사들과 계속해서 만나며 당정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총선 낙선·낙천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달 13일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당 지도부와 만찬을 진행했다. 나아가 조만간 두 차례 더 권역별로 초선 당선인들과 비공개 식사 회동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초선 당선인들과의 만남은 민생을 더욱 챙기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이자) 어려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만큼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며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받고 당과의 소통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추가 회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