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일(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채상병·김여사 입장 밝힌다

황효정
2024년 05월 08일 오후 8:00 업데이트: 2024년 05월 09일 오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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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지고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일인 9일 오전 10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먼저 집무실에서 20분가량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모두발언을 한 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1시간 이상 자유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진다. 윤 대통령이 단상에 서고 참모진이 오른편에 배석하며 모두발언과 기자회견 둘 다 생중계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어떤 질문이든 가리지 않고 받겠다”며 참모들과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했다고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를 두고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 특검법)’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수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가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관건은 윤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에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까지 거부권 결론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상황에 크게 공감한다는 말씀을 할 것”이라며 “당에서 나오는 특검 조건부 수용에 대해 전향적인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뇌물 수수 등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개입 논란이 일 수 있는 만큼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수준의 다소 절제된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유감을 표하거나 가족과 친인척의 문제 소지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표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 밖에 민정수석실 부활, 의과대학 증원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생중계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