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 행위 수사

미국 내 인권단체와 민주화운동단체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의회·법무부·국토안보부 등에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해외 거주 자국민 억압)’ 행위를 신고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반중공 시위를 벌이던 중국인 수십 명이 친중공 단체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데 대한 수사 의뢰다.
FBI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11월 22일 이들 단체의 일부 인사들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FBI,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에 적극 대응
중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집행위원인 자오신(趙昕)은 에포크타임스에 “FBI는 중국공산당의 불법 대리인, 초국가적 탄압, 정치적 박해에 매우 민감하다”고 했다.
자오신에 따르면, FBI는 조직적·계획적으로 벌인 이 초국가적 폭력 행위를 심각하게 여겨 신고를 받자마자 피해자 진술을 듣고 증거 수집에 나섰고, 이미 미국 동부에서 중국공산당의 불법 대리인을 여럿 체포했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Axios)의 지난 1월 보도에 따르면, FBI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에서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을 받는 중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FBI에 신고할 것을 호소하는 중국어 간체 광고를 게재했고, 중국공산당의 해외 비밀경찰서 단속에도 적극 개입했다.

미국 FBI는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촉구하는 광고를 ‘중국어 간체’로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 동영상 캡처
FBI는 2022년에도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 행위를 수사한 바 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수사를 진행해 다수의 중국공산당 정보 요원과 그들을 지원한 미국 시민을 체포, 기소했다.
또한 FBI는 공식 홈페이지에 초국가적 탄압 행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납치, 스토킹, 괴롭힘, 사이버 공격, 폭행, 인터넷에 허위 정보 유포, 본국 귀국 강요 또는 협박, 본국에 거주하는 친척에 대한 협박 또는 구금, 금융 자산 동결 등 9가지다.
중국공산, 본토 스파이와 미국 폭력조직 동원
중국 민주당 로스앤젤레스위원회 위원장인 겅관쥔(耿冠軍)은 에포크타임스에 이번 폭력 사태에 가담한 중국인들은 대부분 중국공산당 스파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히 공산당 지지자들과 민주화 운동가 간의 충돌이 아니라 중국공산당 스파이와 민주화 인사들 간의 충돌이다. 중국 영사관에서 고용한 폭력 조직, 심지어 중국 본토의 스파이들도 폭행에 가담했다. 민주당 당원이 빼앗긴 휴대폰의 위치 정보를 보면 휴대폰이 이미 22일 홍콩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들이 본토에서 파견된 비밀 요원임을 의미한다.”

11월 22일 민주당 당원 펑샤오웨이(彭小偉)가 빼앗긴 휴대폰의 위치 정보는 휴대폰이 이미 중국 홍콩에 도착했음을 보여준다. | X-플랫폼 스크린샷
겅관진은 또 충돌 현장의 여러 영상을 보면 그들은 은퇴한 노년층이나 유학생이 아니라 40~50대 장년층으로서 이어폰을 꽂고 보안회사의 흑인 경비원과 건장한 깡패들이 시위대를 폭행하도록 지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겅관쥔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폭력조직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시진핑을 환영하기 위해 매춘부도 고용했다.
그는 이들의 행위가 미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초국가적 탄압 행위라며 FBI에 신고했다.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은 미국 법 시스템에 대한 도전
변호사 류쥔(劉俊)은 중국공산당의 박해나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는 반드시 미국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강대국으로서 중국공산당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중국공산당은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로, 공공연히 관할 영역을 확대해 불법적인 법 집행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법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국제법에 위배되는 불법 행위이다. 어떤 국가든 아무런 합의 없이 다른 주권 국가에서 자국의 법을 집행할 수 없다.”
중국 민주당원 천촹촹(陳闖創) 변호사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 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중국공산당 세력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했다.
“중국공산당은 이번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반중공 시위자들을 차단하고 시진핑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내 뿌리 깊은 중국공산당 세력을 동원했다. 그래서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 세력의 전모가 드러났다. 수많은 중국인이 구타당했지만, 이번 기회에 미국 내 중국공산당의 세력을 캐낼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붉게 물든 샌프란시스코
2000년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볼 수 있는 공산당의 붉은 깃발이 한두 개에 불과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국력이 강해지자 대대적인 대외 선전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화교 단체의 지붕에 게양된 깃발이 잇달아 중국공산당의 붉은 깃발로 바뀌었다. 지금은 오주홍문(五洲洪門) 치공총당(致公總堂)에만 중화민국 국기가 걸려 있다.
자오신은 중국공산당의 붉은 깃발이 늘어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미국 침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을 집행하는 자들이 미국에서 거리낌 없이 행동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미국 정재계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신은 구체적인 사례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던 11월 15일, 경찰이 필롤리 가든의 시위 현장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출구 3곳을 봉쇄한 조치를 들었다. 민주화 운동가들은 일반 도로로 우회에서 가느라 1시간 30분이 걸린 반면,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에 앞장선 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넘어 시위 현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오신에 따르면 여러 차례 폭력행위가 자행되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분명히 현장에 있었지만 폭력범들을 체포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여러 명 체포했다.
천촹촹 변호사도 중국공산당이 고용한 깡패들이 3일 동안 최소 수백 명을 폭행했지만 한 명도 체포되거나 구금되지 않았다며 “이번 폭행 사건으로 볼 때 중국 공산당이 캘리포니아 정부와 샌프란시스코 지방 정부를 통제하고 있거나 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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