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암살 선동’ 前 FBI 국장 조사 중

2025년 05월 17일 오후 5:20

FBI 국장 제임스 코미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일로 두 연방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8년 전 당시 FBI 국장이던 코미를 해임한 바 있다.

코미는 5월 14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조개껍데기로 “8647”이라는 숫자를 만든 사진을 게시했다가 이튿날 삭제했다. 그는 그 숫자가 암호화된 위협 메시지라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5월 15일 소셜 미디어 X에서 “코미가 방금 트럼프 암살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놈은 국토안보부가 비밀경호국과 함께 이 혐의를 조사 중이며 “두 기관 모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소셜 미디어에서 폭풍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고 광범위한 언론 보도가 이루어지면서 X에서는 21만 3천 건 이상의 게시물이 코미의 이름을 언급했다.

코미는 사진을 설명하면서 “해변 산책 중 발견한 멋진 조개껍질 모양”이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숫자로 배열된 두 세트의 작은 조개껍질들이 놓여 있었다. ’86’, 즉 ‘제거하다’라는 의미의 속어와 ’47’, 즉 현재 트럼프 대통령을 나타내는 숫자였다.

코미는 후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두 번째 게시물을 올려, 그 숫자들이 “정치적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그 숫자들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지만, 어떤 종류의 폭력도 반대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 게시물에서 모두 사진이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또는 누가 그 조개껍질을 그런 숫자 형태로 배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5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도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며 “FBI 국장이었던 사람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그것은 암살을 의미했다. 비난을 받으니까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도 코미가 조직폭력배 관련 ‘은어’를 몰랐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5월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약 한 달 전에 ‘현직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86-47이라는 암호화된 선동 문구를 사용했다.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네트워크 전염 연구소(Network Contagion Research Institute)의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좌파 성향 응답자의 55%가 트럼프 암살이 “어느 정도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결과를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대통령의 생명이 매우 걱정된다. 제임스 코미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감옥에 수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 파텔 신임 FBI 국장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FBI가 “대통령 경호 문제에 대한 일차적 관할권”을 가진 비밀경호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공식 성명을 발표, “우리는 우리의 보호 대상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철저히 조사한다. 우리는 전 FBI 국장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그 이상의 경호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백악관과 코미에게 추가 논평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작년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한 번은 작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었으며, 또 한 번은 9월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혐의자가 총을 발사하기 전에 저지되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는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중 여러 논란 끝에 코미를 해임했다. 그 논란 중 하나는 트럼프의 정적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민감한 국가 안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설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에 대해 코미의 FBI가 기소를 거부한 일이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