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트럼프 암살 위협한 불법 체류자 체포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5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민세관단속청(ICE) 요원들이 54세 멕시코인 불법체류자 라몬 모랄레스 레예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ICE 현장 정보담당관이 레예스로부터 집회에서 트럼프의 머리에 총을 쏜 후 스스로 추방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는, 손으로 쓴 편지를 받은 후였다.
놈 장관은 좌파 성향 언론과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말이 이런 사건들을 부추긴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ICE 요원들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위협한 이 불법 체류자가 감옥에 갇혔다. 이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총격당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대통령 암살을 촉구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놈 장관이 코미 전 국장을 언급한 것은 코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과 관련이 있다. 그 게시물은 작은 조개껍데기들을 배열해 두 개의 숫자를 만든 사진이었다. ’86′(‘제거하다’는 뜻의 속어)과 ’47′(트럼프의 현재 대통령 임기 번호)이다. 이 게시물은 논란을 일으켰고 놈은 코미가 트럼프 암살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나중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정치적 폭력 촉구로 읽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고, 그것이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레예스 체포에 대한 5월 28일 성명에서 놈 장관은 격앙된 정치적 수사(修辭)가 현실 세계의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인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모든 정치인과 언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명을 노리는 이런 반복적인 시도들에 주목하고 자신들의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한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두 차례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되었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흉탄이 그의 오른쪽 귀를 스친 사건과, 9월 15일 트럼프의 한 골프장에서 용의자가 총을 쏘기 직전에 저지된 사건이 그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발표하면서 놈 장관은 레예스가 1998년부터 2005년 사이에 최소 9차례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의 범죄 기록은 중범죄 뺑소니, 재물 손괴, 가정폭력 관련 질서 위반 등을 포함한다. 그는 현재 추방을 기다리며 위스콘신주 ICE 구금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데에는 불법 체류자들을 대량 추방하겠다는 선거 공약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취임 첫날 트럼프는 “남부 국경에서 침략을 당하고 있다”고 선언했고, 연이은 행정명령을 통해 국경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고, ‘멕시코 대기’ 프로그램을 재개하며,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불법 체류자들의 제거를 가속화하기 위한 자진 추방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멕시코 대기 프로그램은 미국 망명 신청자들이 법원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내에서 대기하는 대신 멕시코에 머물러야 하는 정책을 말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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