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생산량 사상 최대…전 정부 정책 결과” 전문가 분석

카타벨라 로버츠(Katabella Roberts)
2023년 10월 18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3년 10월 18일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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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3년여 만에 하루 1300만 배럴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산량 증가가 과거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의 원유 생산량은 그 전주보다 30만 배럴 늘어난 하루 1312만 배럴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3월의 1310만 배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24년에는 하루 1360만 배럴, 2025년에는 하루 1390만 배럴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DOE의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안보 등을 우려한 공화당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도록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국유지 임대 매각을 중단해 공화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또한 최근에는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해 향후 5년간 단 3건의 임대 매각만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해상 임대 매각 47건을 계획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규 임대 매각을 진행하는 대신, 기존의 석유회사들에 공급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후 운동가들의 반발

기후 운동가들은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기후과학 및 정책 연구소 클라이밋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의 대표이자 기후과학자인 빌 헤어는 AP통신에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위선적인’ 행위이며,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세계적인 움직임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2023년 4월 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이어 “화석 연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은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엄격한 기후 목표를 설정했음에도, DOE는 최근 전망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각에서는 “원유 생산량에 관한 최근 발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절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여한 바 없다”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을 위한 미국 최대의 무역협회인 ‘미국석유협회(API)’에서 최고법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아만다 에버솔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에너지 공급이 안정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기여한 바는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그는 “석유 및 천연가스를 최종 제품의 형태로 제조하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린다. 석유 및 천연가스의 임대 사업은 개발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최대 10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에너지 성과를 바이든 행정부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결과는 몇 년 후에야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때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