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성 중립 화장실, 모순된 이념으로 소녀들 안전 위협”

김태영
2023년 07월 02일 오후 5:56 업데이트: 2023년 07월 02일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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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이 성 중립 화장실을 겨냥해 “(성소수자의) 모순적 이념 때문에 소녀들의 안전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 시간) 롤링이 영국의 한 중학교 성 중립 화장실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 북서부 에식스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성 중립 화장실을 드나들다가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총 4건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이 중 3건의 범죄가 성 중립 화장실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롤링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사건에 관한 기사를 소개하며 “로비(성소수자) 단체들이 밀어붙이는 모순적 이념 때문에 소녀들의 안전과 사생활, 존엄성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이는 약탈적 남성들이 희생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스포츠 센터와 수영장 탈의실에서 발생한 성폭행, 성희롱, 도촬 등 성범죄 중 90%가 성 중립 시설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번 일은 전적으로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작가로 저명한 롤링은 최근 몇 년간 여성의 권익 보호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며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 2020 한 매체 칼럼에서 여성을월경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도 쓴소리를 냈다. 롤링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여성을 여성으로 부르지 않고 이런 모호한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여성만 월경을 한다 일침을 가했다.

이 일로 그는 성소수자 단체로부터 고발당하거나 살해 협박을 받는 등 거센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생물학적 성별 구별을 부정하려는 시도에 대해 일관성 있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교육부는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는 성 아젠다 관련 새 학교 지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에 따르면 성전환 학생이 생물학적 이성의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텔레그래프는 예상했다. 또 학생이 자신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 학교가 부모에게 관련 사실을 알릴 것과 성전환 학생이 신체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제한하는 등의 규정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규정에 의해서도 영국의 학교는 8세 이상 청소년에게 별도의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영국 학교 4곳 중 1곳은 남학생과 여학생을 위한 별도의 탈의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