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싱턴서 韓 DMZ 전사자 추모 행사…한미동맹 강화 목적”

에이브스 D. 톰슨 미2사단 기념재단 이사장

이윤정
2023년 06월 17일 오후 11:43 업데이트: 2023년 06월 20일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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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1953년 10월 1일) 70주년을 맞아 국내와 해외에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2사단(2 ID·Infantry Division) 기념재단은 1960년대 후반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악관 근처에 위치한 2 ID 기념관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사단 창설 기념일인 오는 10 26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미2사단 기념관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2 ID 기념재단 에이브스 D. 톰슨(Aves Thompson) 이사장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1965년부터 1966년까지 12개월 동안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임진강 자유의 다리 근처 문산 용머리 지역에서 근무했다. 미2사단 전우회(2 IDA)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에는 참전용사 35명의 한국 방문을 주도했다. 에이브스는 2016년부터 미2사단기념재단의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한국 DMZ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2 ID 기념관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의회와 대통령으로부터 승인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에이브스 이사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

-2 ID 협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미2사단 전우회(예비역 협회)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결성돼 104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협회는 장학금과 기념재단을 포함해 제2보병사단(2 ID) 참전용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협회는 2 ID 기념재단을 비영리 자선 재단으로 분리하기로 했고, 현재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2보병사단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제2사단은 1917년 9월 21일에 창설돼 그해 10월 26일 프랑스 오트마른주 브로몽에서 조직됐습니다. 미 2사단 병력은 약 1만7000명으로, 현재 주요 임무는 북한 침공 시 남한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것입니다.”

“미 2사단은 미 육군 보병 사단 가운데 유일하게 카투사(KATUSA : Korean Augmentation to US Army)라고 불리는 한국 군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약 27000명의 카투사들이 한국전쟁이 끝날 때 미군과 함께 복무했습니다. 2023년 5월 현재 약 1100명의 카투사 병사들이  2ID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사단(2ID/RUCD)으로도 불리는 제2보병사단은 다른 미 육군 사단의 회전식 BCT(Brigade Combat Team·여단전투단)로 증강됩니다. 현재 사령부는 한국 장교들과 부사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2 ID 기념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2사단 기념관은 미국 워싱턴 DC의 노스웨스트 17번가와 컨스티튜션 애비뉴 사이에 있는 프레지던트 파크에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미 육군 제2보병사단에서 복무하다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곳입니다. 중앙에 있는 18피트 높이의 ‘불타는 황금검’ 조각은 제임스 얼 프레이저의 작품입니다. 1936년 7월 18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헌정됐습니다. 1962년 맥스웰 테일러 장군에 의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두 개의 날개가 중축돼 재헌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2ID는 1960년대 한국의 DMZ(비무장지대) 전쟁에 참전했고, 일부 부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으며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2사단 기념관 | 2사단 기념재단 제공

-이번 미디어 행사의 목적과 취지는 무엇인가요?

“참전용사들과 2 ID협회 회원들은 DMZ 전투를 인정하고, 전사한 카투사들은 물론 당시 테러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일반인들도 추모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노력과 영향력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도움으로, 저는 의회로부터 2ID 기념재단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목적은 미국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한미 양국의 공통된 역사와 특별한 관계에 대해 알리는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DMZ 전쟁과 한국을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로 명시한 그 시기에 맺어진 양국 간 특별한 관계에 대해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 한국 언론에 DMZ 전쟁에 대해 알림으로써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DMZ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동맹의 역사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독특한 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는 7월 27일부터 한 주 동안 워싱턴과 미국 전역의 관심은 한미동맹에 집중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워싱턴 DC 내에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인맥을 가진 고도로 전문화된 미디어팀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난 4월부터 미국의 모든 주요 신문과 TV 매체와 접촉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7월 27일 행사에는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연방 상원의원과 미군 고위 지도자 한 명이 주요 연사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는 매우 좋은 기회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현재 이 일을 계속 진행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습니까?

“최근 윤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2 ID 기념사업 및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미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미디어 행사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저는 2 ID 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영광스럽게도 윤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리셉션과 국회의원 초청 오찬, 윤 대통령이 주재한 합동회의에도 특별 손님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굳건하고 강력한 동맹 유지의 필요성 △한미 간 역사 공유의 중요성과 양국 젊은이들이 이 역사를 이해할 필요성 등의 메시지는 2 ID 기념재단 프로젝트의 목표와 일치합니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이나 한국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윤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희생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과 DMZ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2사단 장병(한국인과 미국인)에 대해 미국인과 한국인 청년 모두를 교육하겠다는 2 ID 기념재단 사업의 목표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존중한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역사와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청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2 ID 기념재단은 7월 27일 행사를 통해 워싱턴 DC에 있는 2 ID 기념재단 재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기금 조성을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활동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