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국 “청년실업률 20.8%…일주일 1시간 근무도 취업”

국가통계국 대변인, 실제 실업률은 6%대 주장도
중국 SNS에서는 “상식과 멀어”, “황당하다” 반응
중국의 5월 청년실업률이 20.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당국은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라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도시 지역 실업률은 5.2%로 전월(5.2%)과 동일했으나,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전월(20.4%)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2018년 1월 정례 발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RFA에 따르면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경기 호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인 청년실업률에 관한 현지 언론의 질의가 쏟아지자 푸링후이 대변인의 해명도 이어졌다.
그는 “5월 중국의 16~24세 청년은 약 96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재학 중이라 실제 노동시장에 진입한 숫자는 3300만 명”이라며 “이 가운데 2600만 명 이상이 취업했고 약 600만 명은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을 향해 “모두가 청년 실업의 총량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며 “청년 가운데 실업자는 600만 명뿐”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중 휴학이나 상급학교(대학원) 진학 혹은 유학,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 등으로 아예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 등을 제외하면 9600만 명 중 실제 청년 실업자는 600만 명(약 6.3%)이라는 논리다.
공식 청년실업률 20.8%와 실제 수치 6.3% 사이의 엄청난 격차와 관련해 푸링후이 대변인은 “중국은 16세 이상 인구를 취업자, 실업자, 비노동자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며 실업률 통계 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 중국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고용 및 실업 통계 기준을 따르고 있다”며 “ILO 기준은 ▲통상 근로 보수나 경영 소득을 위해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 ▲휴가나 휴업 등 일시적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취업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간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이라는 해시태그가 수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웨이보에는 “그러니까 청년 600만 명은 일주일에 한 시간도 일하지 않는다는 말이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취업 기준하고 너무 차이가 크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 일한다면 솔직히 백수 아니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 일한 사람까지 취업인구로 분류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라는 사실이 놀랍다”, “실제로는 실업률이 얼마나 더 심각하다는 거냐”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중국 노동문제를 연구한 활동가 샹리는 RFA에 “중국의 공식 통계를 볼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중국의 통계는 늘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위한 도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통계자료는 집권 세력의 통치를 돕기 위한 ‘사실적 통계’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구적 통계’의 두 가지가 있다며 사실적 통계의 사례로 반우파 투쟁이나 문화대혁명으로 몇 사람이 죽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자료를 들었다.
이어 중국 경제 수치가 허구적 통계의 주요 사례라며 “그들이 외부에 ’10’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실제로는 ‘6’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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