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보기관 반중 행보 자국의원들에 ‘중국 위협’ 브리핑

최창근
2023년 05월 13일 오후 10:44 업데이트: 2023년 05월 13일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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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이 평소 중국에 비판적인 활동을 해온 자국 야당 하원 의원 2인에게 중국의 위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브리핑을 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의 5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정보기관 보안정보국(CSIS)은 최근 에린 오툴(Erin Michael O’Toole) 전 보수당 대표, 제니 콴(Jenny Quan·關慧貞) 신민주당(NDP) 의원 등 하원 의원 2명에게 개별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두 의원은 의정 활동을 통해 중국에 비판적인 행보를 이어왔다고 글로브앤드메일은 소개했다.

해당 브리핑은 5월 초 마이클 청((Michael David Chong‧莊文浩) 보수당 하원의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찰 활동이 드러나 파문이 일어난 직후에 이뤄졌으며, 자국 의원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글로브드앤드메일은 보도했다.

마이클 청 의원은 지난 2021년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하원 결의안을 주도한 후 중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홍콩 거주 가족이 뒷조사를 받는 탄압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실은 5월 1일, 글로브앤드메일이 캐나다 보안정보국 비밀문서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파문이 일자 캐나다 정부는 5월 8일, 자국 정치인 사찰 당사자로 지목된 자오웨이(趙巍) 주토론토 중국총영사관 영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목하여 추방했다. 이에 중국 측도 제니퍼 라론드(Jennifer L. Lalonde) 주상하이 캐나다총영사관 영사를 맞추방하여 양국 외교전이 격화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민주주의와 의회 수호를 위해 외국의 간섭에 맞설 것이라면서 또 다른 하원 의원이 중국으로부터 위협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 해당 의원에게도 이를 알려줄 것을 정보국에 지시했다.

오툴 전 보수당 대표에게 한 브리핑에 대해 캐나다 보안정보국 관계자는 “당사자와 가족에 대한 위협을 전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 중 여동생 부부가 10년 전부터 홍콩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린 오툴 의원은 당 대표로서 2021년 총선을 이끌면서 중국의 대표적 전기통신 부품 업체인 화웨이를 캐나다의 최신 이동통신망인 5G 사업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하는 등 반중국 정책을 주장했다.

제니 콴 의원은 홍콩 태생으로 9세 때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는 “홍콩이나 중국에 거주하는 가족은 없다. 그러나 나의 평소 활동과 언행의 강도로 미루어 내가 관심 인물일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상태에서 줌 영상으로 정보국 관계자들과 대화했다면서 이들이 보안상 노출을 우려해  추후 대면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