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거사 정리 없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인식 벗어나야”

이윤정
2023년 05월 07일 오후 6:27 업데이트: 2023년 05월 07일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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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6~17일 일본 도쿄 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에 다시 만난 양국 정상은 한일관계 진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셔틀 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며 “새롭게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윤대통령은 저는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유익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월 회담에서는 일한 관계를 강화 구축함과 더불어 우리는 위축을 불식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그때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벌써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양국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한일 간의 협력과 공조는 양국의 공동이익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돼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더 끈끈한 연대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일본 이시가와현 강진과 관련해서도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우리 국민을 대신해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를 표하며 양국 관계 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G7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며 북한을 포함 인도·태평양지역의 최신 정세나 글로벌 과제 공조와 관련해서 논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