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李 대통령, 첫 G7 무대서 정상외교 박차…8개국 정상과 회담

2025년 06월 18일 오전 10:05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8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16~17일(이하 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를 방문해 일본, 영국, 인도,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 경제·안보·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지난 9일 정상 통화에 이어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단 14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빠른 한일 정상회담 사례 중 하나다.

같은 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국방협력 강화 문제가 논의됐다. 스타머 총리는 “FTA 현대화와 국방·방위 분야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더 진전이 필요하다”며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의지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방산·안보, 에너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협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캐나다가 추진 중인 27조~33조 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업체의 참여 의지를 강조했고, 카니 총리는 한국의 방산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는 제 취임 첫 방문국으로 의미가 깊다”며 “대한민국이 세계에 보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도·멕시코·브라질 정상과의 회담을 진행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했으며,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애도에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시일 내 인도 방문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기여를 언급하며 핵심기술, 방산,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을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는 어려운 유년 시절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 경험을 소개했고, 룰라 대통령은 COP30 참석을 요청했다.

앞서 전날(16일)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으로 G7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국방·방산, 청정 에너지,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고 대통령실이 16일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17일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참여하는 확대세션에서 AI와 에너지 연계, 공급망 다변화 관련 발언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