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봉쇄된 中 폭스콘 공장서 대탈주극…총성까지(영상)

강우찬
2022년 10월 31일 오전 11:32 업데이트: 2022년 10월 31일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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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명 탈출” 소문…인근 도로엔 걸어서 귀향하는 모습도

중국에서 코로나 방역 대책인 ‘제로 코로나’에 대한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EMS) 업체인 훙하이(鴻海)과기집단(폭스콘)의 중국 허난정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기숙사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폐쇄구역을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탈출한 직원 규모가 수만 명이라는 소식도 떠돌고 있다. 이 공장의 직원 규모는 30만 명에 이른다.

해당 공장은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iPhone)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30만 명의 근로자 대부분은 다른 성(省)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외지 주민들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는 30일부터 ‘폭스콘 대탈주’라는 글과 함께 현장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다수 게재되기 시작했다. 공장 근로자들은 기숙사 입구에 모여 바리케이드를 발로 걷어차는 등 불만을 나타냈고, 기숙사에 복귀하라는 경찰관의 명령에 거부하며 항의했다.

바리케이드가 무너지자 많은 사람이 내달리며 봉쇄구역을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고, 연발 사격하는 총성도 들렸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고향을 향해 고속도로를 걷는 청년 근로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주변 주민들은 이들의 처지를 동정하며 물과 음식을 전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측은 지난 19일부터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기숙사의 자기 방에서 식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발동된 데 따른 조치다.

자신이 공장 근로자라고 주장하는 한 인물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기숙사와 공장 사이의 이동만 허용된다”며 “점심을 먹으려 40분을 걸어서 기숙사에 다녀와야 한다. 저녁 식사용 도시락은 상한 채 지급돼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인물은 공장 측이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확진자의 출근도 허용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장 안팎에서 감염자가 2만 명에 달한다는 내용이 전해졌지만, 폭스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 지방당국은 폭스콘 공장을 탈출한 근로자들이 원래 살던 거주지에 돌아오면 즉각 격리하고 격리 비용은 자가부담한다는 등의 통보를 발표하고 대응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에도 코로나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폐쇄 구역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거나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티베트 자치구의 주요 도시인 라싸에서는 지난 26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한 주민은 에포크타임스에 “2천 명 정도가 모였다”며 “경찰 기동대가 출동해 여러 명이 연행됐다”고 말했다.

라싸는 지난 8월 8일부터 지금까지 약 3개월 동안 도시봉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편과 식량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