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영어사전 다수 “한국 정보 심각하게 왜곡 기술”

최창근
2022년 09월 13일 오후 3:31 업데이트: 2022년 09월 13일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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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영어사전 중 다수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등 한국 정보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으로 밝혀졌다.

9월 12일,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에 따르면, ‘아메리칸헤리티지’ ‘딕셔너리닷컴’ ‘유어딕셔너리닷컴’ 등 총 11개 세계 유수 영어사전이 한국 위치를 소개할 때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했다. 이는 해외 세계 지도 출판사, 세계사 교과서, 온라인 지도 사이트에는 동해 병기 표기가 20년 전 3%에서 2022년 현재 40%로 증가한 점과 대조된다.

한국사 왜곡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유명 영어 사전 출판사는 한국사 기원과 규모를 축소해 기술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반크는 분석했다.

아메리칸헤리티지, 유어딕셔너리닷컴, 워드닉닷컴 등 유명 영어 사전은 “한국사는 기원전 12세기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하며 한국사를 축소 기술했다. 다른 사전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사를 서술했고 1950년 6·25전쟁으로 분단된 내용을 주로 다뤘다. “한국사 대부분이 식민 지배, 전쟁 등으로 이뤄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영국 콜린스 영어사전의 한국사 기술 내용. 1876년 전까지 3세기 동안 만주 중국(청)의 속국이었다고 기술돼 있다.

영국 유명한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사의 영어 사전은 “일본과 조선이 1876년 무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룩웨이업닷컴과 라임존닷컴 영어 사전에서는 ‘Korea(한국)’의 한국어 국명을 ‘Choson(조선)’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오류를 범했다. 바른 표기는 ‘Daehanminguk(대한민국)’ 또는 ‘Hanguk(한국)’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영어 사전 조사를 통해 상당수의 영어 사전과 백과사전에서 한국사의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며, 긍정적 기술보다 부정적 기술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각 사전 출판사들이 사전에 단어를 등재할 때 해당 정보가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정보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같거나 비슷한 오류가 다른 사전에서도 검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다양한 한류 스타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영어 사전, 백과사전을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접할 것이다. 이에 반크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 사이트와 사전 출판사에 올바른 자료를 제공해 한국 관련 내용이 바르게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크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영어사전과 백과사전 출판사에 올바른 자료를 제공하고, 항의와 함께 시정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