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보고서
전기충격 등 가혹행위…10년 이상 장기 수감도
중국 공산당(중공)이 반체제 인사들을 정신병원에 수감해 강제 약물 투여 등의 학대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공 일당독재 체제하의 중국에서 의사나 병원이 당국과의 결탁을 강요받아 극도로 비인도적인 행위에 종사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 링크).
스페인을 거점으로 하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2015~21년까지 7년간 중공의 박해를 직접 겪은 99명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정신장애인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는 법률을 2012년 제정했지만, 중공은 정신병원에 수용된 반체제 인사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여하고 전기충격을 가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99명이 증언한 중국 정신병원 입원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달했으며 9명은 10년 이상 수감됐다. 또한 약 3분의 1은 두 차례 이상 강제로 입원 조치를 당했다.
증인 중 한 명인 덩광잉(鄧光英)은 2016년 10월 NTD의 취재에 응해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와 관련한 내용을 발언했다가 베이징 경찰에 납치(불법 체포)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당했다.
덩씨의 여동생은 “면회 갔을 때 언니가 강요를 받아 약을 먹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덩씨는 정신병원에 갇히기 전에도 공안당국의 불법 체포돼 노동교화소(강제노역소)에 수감돼 구타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11년 강제노역소에 갇혔을 때 파룬궁 수련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각막을 적출당한 사건을 목격했으며, NTD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사실을 증언했다.
네이멍구 출신 뤄구이롄(羅貴蓮)은 2016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한 병원에서 속박된 채 약물과 주사제를 투여받았다고 말했다.
뤄씨는 약물 주입 직후 현기증과 신체 저림 등 이상 증세를 느꼈고, 배설활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병원 측은 뤄씨를 배설물로 가득한 병상에서 생활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사람들의 80%가 인권보호나 종교신앙, 민주화 활동 등을 이유로 붙잡혀 온 사람들이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다이나 가드너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은 개인의 인권을 포함해 그 무엇보다도 체제 안정과 유지를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오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