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역사는 국가주도로 경제 발전을 일궈내던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이기도 하다.
경제 성장의 빛과 그늘이 공존하고 있는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요즘 세대에 빛바랜 사진 한 장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 속 작은 공장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조립하는 회사다. 오늘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창기 삼성전자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은 작은 공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는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반도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초창기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968년 12월 30일 수원에 설립됐다. 26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설립 첫해 매출이 약 3,600만 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당시 삼성의 주력 사업은 조미료, 설명, 비료사업이었다. 그런데 이병철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고민 끝에 전자산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출현에 사돈 관계였던 금성사(LG전자), 대한전선 같은 다른 선발 기업들, 언론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처음 만들어낸 제품은 ‘트랜지스터 라디오’였다.
1970년 5월 최초의 라디오를 생산했다. 처음에는 수출용으로만 제작했고, 1972년부터 국내 판매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후발 주자였던 만큼 타사보다 기술력이 뒤처져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산요전기, 스미토모상사 등과 합작해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했고, 산요제품을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생산, 수출하거나 몇몇 백색가전을 국내에 판매했다.
1974년에는 카세트를 함께 재생할 수 있는 카세트 라디오가 출시됐다. 그해 선보였던 모노 라디오 카세트(모델명 ‘SP-320P’)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꾸준히 라디오를 개발했다. 1978년 또 다른 라디오 카세트(모델명 ‘RC325W’)를 하나 출시했는데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1979년엔 라디오 카세트에 스테레오 기능이 추가된 최초의 스테레오 카세트(ST-329)를, 1986년엔 국내 최초로 TV 방송 수신이 가능한 라디오(RP-90T)를 각각 선보이며 국내외에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알렸다.
뒤늦게 전자산업에 발을 들여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조립하던 회사는 먼 훗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된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옛날 워너브라더스 영화 시작할 때 나오던 창고 사진 같다”, “시골에 있는 소 키우는 축사 느낌”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