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공 양회에서 시진핑의 찻잔이 의외로 여론의 가장 큰 볼거리가 됐다. 올해 양회 주석단에서는 시진핑만 홀로 찻잔 2개를 받는 호사를 누린 반면, 리커창 등 나머지 지도자들은 찻잔 1개에 그쳤다. 평론가들은 찻잔을 통해서도 시진핑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조롱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공 양회는 “대회(회의)는 있어도 토론은 없고, 대표는 있어도 의견은 없고, 정치는 있어도 뉴스는 없다”는 종래의 논조를 반복해 왔다. 국내외 언론들이 회의장의 일부 ‘가십거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진핑의 찻잔이 부각됐다.
올 해 양회에서도 시진핑에게 차를 따라주는 도우미는 여전히 남성이었으며, 그는 전용 주전자를 들고 오직 시진핑 한 사람만을 위해 서비스했다.
2020년 양회에선 시진핑의 ‘찻잔 바꾸기’ 장면이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찻잔이 비면 도우미들이 다른 정상들에게는 찻물을 보충해주었지만, 시진핑에게는 새 컵으로 바꿔주었다.
이미 2016년 양회에서 시진핑이 물을 마시는 특별 서비스에 주목한 홍콩 언론도 있었다. 당시 양회 주석단에는 정치국 위원들을 위한 3명의 남성 도우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한 명이 시진핑 한 사람에게만 물을 따랐다. 나머지 2명은 좌우로 이동해 정치국 위원 12명의 물을 따라줬다.
독일의소리 방송은 시진핑이 집권 이후 자신의 경호 업무를 강화했으며, 그의 찻잔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독살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취임 전후로 10차례 이상 시진핑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중공 18차 당대회 이전에는 시진핑이 권력을 승계할지 미정이었고,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의 독침, 베이다이허 암살 계획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이 경험했던 암살은 대부분 시찰 기간 음식과 교통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2017년 12월 시진핑이 복통을 호소해 치료를 받는 사건 등 최소 5건이 음식 안전사고였다.
소식통은 중공 고위층이 특히 음식 안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최근에는 ‘초목개병’(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초목이 모두 적군으로 보임)의 상태인지라 모든 중앙정부 지도자가 물이라도 마신 뒤엔 혹시라도 불상사가 생기면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샘플을 저장하고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5년부터는 중공 양회에서 남성 도우미들이 시진핑 등 상무위원급 인사들에게 물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여성 도우미가 물을 따랐다.
도우미의 성별이 바뀐 것과 관련해 남성 도우미들이 중공 최고위층 경호원들일 수 있다는 설이 있다. 중공 고위층이 여성에게 추태를 부리는 장면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진핑의 찻잔이 양회의 관심사가 되기 전, 장쩌민(江澤民) 전 중공 당수가 여성 도우미에게 눈독을 들이며 추태를 부리는 장면이 해외 언론에 포착돼 베이징 당국을 대단히 난처하게 만든 적이 있다.
중공 18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장쩌민은 멍한 눈빛과 늙어 굼뜬 모습을 보이면서도 호색한 본성을 잃지 않고 ‘멍하니’ 아름다운 여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추태를 부렸다.
중공 17차 당대회 당시 장쩌민은 주석단에 앉아 젊고 아름다운 여성 도우미를 끈적하게 바라보며 앞뒤, 위아래, 좌우로 살피느라 시선을 떼지 못했다. 국제 언론사 기자가 사진을 찍어 해외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16차 대회 당시 장쩌민은 회의장에서 활기 없는 모습으로 연일 하품만 하다가 결국엔 잠이 들었다. 예쁜 여성 도우미만이 그의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었다. 다른 자리에서도 외신기자들은 장쩌민의 추태가 드러난 사진을 틈틈이 찍었고, 이런 사진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 포럼을 통해 퍼졌다.
19차 당 대회가 열렸을 때 장쩌민이 앉아 있는 1열은 ‘남성’ 도우미가 물을 따랐고 나머지 좌석은 그대로 ‘여성’이 물을 따랐다며 장쩌민은 이때 당연하게도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고 전한 대만 매체도 있었다.
당시 대만 매체는 장쩌민이 여성 도우미에게 눈독을 들이는 추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