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사임 때까지” 美 WHO 자금지원 유예 법안 발의

에바 푸
2020년 04월 11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0년 05월 28일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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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최대 지원국인 미국에서, 자금지원을 중단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단, 지원중단은 현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사임할 때까지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이 레셴탈러 공화당 하원의원은 “WHO는 중국 공산당이 코비드-19의 위험성을 국제사회로부터 은폐하는 일을 도왔다”며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유예하고 국제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까지 미국은 중공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으로 확진자가 46만 명을 넘었고 1만6천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향후 몇 주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레셴탈러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국 당국이 작년 12월부터 ‘사람 간 감염’을 확인하고도 증거를 은폐했으며 WHO는 중국의 발표를 그대로 되풀이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지체했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때는 이미 세계 각국에 중공 바이러스가 일주일 이상 확산된 상태였음을 상기시켰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중공 바이러스는 200여 국가로 퍼져 중국 외부에서만 1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다.

레셴탈러 의원은 이러한 점을 종합할 때 WHO가 중국 당국의 은폐 조작에 연루됐다고 봤다.

그는 “WHO는 세계인의 생명을 구하려 하지 않았고, 중국 관리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WHO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미 국무부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2019년 WHO에 4억 달러 이상, 중국은 4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WHO 자료에서도 같은 내용이 확인된다.

레셴탈러 의원은 “미국인이 힘들게 번 세금이 중국의 기만과 정보 은폐에 사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돈이 세계보건기구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을 조율이라는 본업보다 정치에 힘쓰는 WHO에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며 발의를 마무리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 검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WHO는 정말 망쳐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나는 우리의 국경을 중국에 계속 개방해두라는 그들의 충고를 일찍부터 거부했다. 왜 그들은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1월 31일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같은 날, WHO는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에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 사무총장의 수석 고문인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는 WHO의 권고를 옹호했다.

WHO는 “중국이 초기 사례와 접촉을 조사하고, 여행을 제한하는 등 매우 열심히 대처했다”라면서 2월에 국경을 개방하라고 했다.

한편, 미국의 자금 중단은 WHO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