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으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는 어쩔 수 없이 중국에 아쉬운 손을 내밀고 있다.
각국에서 부족한 마스크, 방호복, 체온계 등 방역에 필요한 의료용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중공)은 이런 물품을 기부 혹은 판매하면서 가해자에서 구원자로 이미지 세탁에 한창이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찮다. 터무니없는 불량률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바이러스 퇴치의 걸림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어디를 측정해도 정상체온을 나타내는 ‘가짜 체온계’를 퍼뜨리겠다는 한 중국업체 사장의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광둥성의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하오펑(颢峰)전자의 장셴둥(张悬东) 사장은 ‘가짜 체온계’ 영상을 공유했다가 영상이 유출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장씨가 직접 촬영한 이 영상은 둥관전자에서 생산하는 비접촉식 체온계를 찍은 것으로 내부가 텅 비어 있음에도 온도계 화면은 정상체온인 36.5도 전후를 나타냈다.
온도계 화면은 36.3에서 36.9도까지 변동을 보이긴 했지만, 37.0도까지는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
영상에는 “자자, 공기로 만든 ‘진짜’ 체온계다. 하늘, 땅, 허공 어디를 측정해도 상관없다. 37도는 영원히 나오지 않는다”는 장씨의 육성까지 담겨 더욱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장씨가 이 영상을 다른 업체 관계자에게 공유하며 위챗에 남긴 메시지다.
그는 “가짜 제품을 좀 만들어 팔아주자. 39도를 36.5도로 측정해 감염자가 점점 늘어나게. 미국에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을 해치는지 보자”고 썼다.
체온을 무조건 정상으로 표시하는 가짜 체온계를 미국에 팔아, 감염자가 늘어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 영상이 유출되자 중화권에서는 격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홍콩 네티즌은 “우한폐렴보다 더 흉악한 건 중공이 만든 가짜 상품이다. 스페인과 체코, 터키에서 중국산이 퇴짜맞을 만했다”며 “중공 타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현지언론마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음식점에서 내걸린 ‘미국과 일본의 감염병 발생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떠올리게 한다”며 “반인류적”이라고 비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광둥성 둥관시 정부 관계자까지 나서서 장씨를 문책했고, 결국 장씨는 사회적 물의를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중국에서는 감염병 사태 이후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하자 가짜상품을 유통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자기기 제조업체가 비접촉식 온도계에 들어가는 적외선 온도센서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인체감지 센서를 온도센서로 둔갑시켜 판매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