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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보조배터리 4종, 과충전 시 보호회로 손상…“폭발 위험”

2025년 12월 02일 오후 3:17
리큐엠 '20000mAh 잔량표시 고속충전 대용량 보조배터리'. | 한국소비자원 제공리큐엠 '20000mAh 잔량표시 고속충전 대용량 보조배터리'. | 한국소비자원 제공

일부 업체는 시정 의사 밝혀
사용자 절반 이상 “정격 충전기 규격 몰라”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중국산 리튬 이온 보조배터리가 과충전 시 화재·폭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량이 높은 보조배터리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과충전 시 보호회로 부품이 손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회로 손상이 확인된 제품은 ▲로랜텍 ‘대용량 콰트로 4포트 LCD 잔량표시 고속충전 보조배터리’(BPR-02) ▲리큐엠 ‘20000mAh 잔량표시 고속충전 대용량 보조배터리’(QP2000C1) ▲명성 ‘22.5W 고속충전 보조배터리’(VA-122) ▲디엘티테크코리아·아이콘스 ‘CS 도킹형 보조배터리 클로버 춘식이(TYPE C)’(CSPB-002C) 등 4종이다.

보호회로는 과충전·고온 등 이상 전류가 발생할 때 배터리를 차단·제어하는 핵심 안전장치다. 이 부품이 손상되면 보호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발화나 폭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12개 제품 모두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한 업체에 시정을 권고했다. 로랜텍과 아이콘스는 문제된 제조 연월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 요청 시 교환·환불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리큐엠과 명성 측은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보조배터리 표시·설명서에 ‘정품 또는 정격 충전기 사용’ 문구를 기재하지 않은 제품도 4종으로 나타났다. 보조배터리는 기기의 정격 입력과 충전기 출력이 일치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 사용자 4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7.6%가 “제품별로 적합한 충전기 규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격 충전기 사용에 대한 인식이 낮은 현실을 보여준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 충전 시 반드시 제품에 안내된 정격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전원을 분리해야 한다”며 “충전 중에는 이불 등 가연성 소재를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