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호텔관리 기업 인수한 중국기업에 투자철회 명령 “국가안보 위협”

스티브 하
2020년 03월 07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20년 03월 09일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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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호텔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스테이앤터치’를 인수한 중국기업에 투자를 철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기업인 ‘베이징스지 정보기술(北京石基信息)’의 2018년 스테이앤터치 인수가 국가안보를 훼손할 수 있다고 믿을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철회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 베이징스지는 120일 이내에 투자 철회를 완료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번 명령은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규정에 의거하고 있다. CFIUS는 미국기업 인수합병(M&A) 등 외국인 투자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행정부 기구다.

‘베이징스지 정보기술’은 접객, 음식 서비스, 소매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IT기업으로 베이징 하이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거의 모든 중국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스지 외에 자회사, 제휴사의 스테이앤터치 접근을 차단했다. 호텔 투숙객 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2013년 설립된 스테이앤터치는 호텔 체인과 카지노 업체에 자산관리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객실관리 업무를 할 수 있다. 2018년 9월 베이징스지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포크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대해 스테이앤터치와 베이징스지에 각각 논평을 요청했으며, 스테이앤터치는 이에 응하지 않았지만 베이징스지는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다.

베이징스지 대변인은 이메일 답변서에서 “스지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인수 철회) 결정의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실제로 스지는 스테이앤터치의 고객 정보에 접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 및 기술 선도에 대해 미국 당국자와 양당 정치인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근 5세대(5G) 통신망과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한 청문회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3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민주)와 벤 사세(공화) 상원의원이 이끄는 초당파 의원 모임은 영국 하원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 결정 재검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상원의원 24명은 이 서한에서 화웨이의 영국 5G 네트워크 진입은 “중대한 안보, 사생활, 경제적 위협”을 초래한다며 영국 정부의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난 1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화웨이의 점유율을 35%로 제한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승인했다. 핵심장비에서만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서한에서는 “핵심장비에서만 화웨이를 배제해도 일부 보안위험을 해결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핵심장비와 주변장비를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매우 어렵다”며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권의 정보기관과 결탁해 기밀을 빼내는 데 협조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 왔다. 화웨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