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통제’ 나선 中정법위, ‘댓글부대’ 통합… 이유는?

리무양(李沐陽)
2018년 09월 12일 오후 6:23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2
P

중국 대륙 각지에서 활약하던 우마오당(五毛黨: 여론을 조작·선동하는 댓글 부대)이 중국공산당에 의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새로운 ‘정치·법률 방면 인터넷 따V(大V: 많은 팬을 보유한 블로거)’를 점차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9월 4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공작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천이신(陳一新) 정법위 비서장은 모든 간부들에게 1인 미디어 계정을 개설할 것을 독려하며,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우마오 대군을 만들고 정법 인터넷 스타 따V를 양성할 것을 특히 강조했다. 이는 사이버 투쟁의 새로운 전략, 새로운 전장, 새로운 전술을 연구하는 동시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우마오들을 재통합하는 것이다.

정법위의 새로운 미디어 네트워크 구축은 중국공산당의 또 하나의 ‘혁신’이자 천이신이 정법위에 들어간 후 한 첫 번째 행동이다. 59세의 천이신은 시진핑(習近平)의 옛 비서이자 책사였다. 시진핑이 저장(浙江)성 위원회 서기로 있을 당시 천이신은 성위원회 부 비서장이자 성 위원회 정책 연구실 주임으로 있었다.

난징 경찰이 한 PC방을 급습하여 검사하고 있는 모습. | 에포크타임스 DB

정법 간부, 경찰, 선전 요원들의 1인 미디어 개설을 공개적으로 독려하고, 정법 자원의 장점을 이용해 화제를 정하고 이슈를 만드는 것은 정법위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정법위가 ‘칼자루’와 ‘펜대’를 함께 쥔다는 것은 날로 커져가는 위기감으로 인해 중국공산당이 여론을 엄격히 통제하고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법위는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의 직속기관 중 하나로, 전국 정법기관의 업무를 지도·관리하는 부서로서 자칭 ‘칼자루’라 부른다. 1990년대부터 ‘안정 유지’가 정법부서 업무의 중점이 되면서 정법위 서기의 권력은 날로 커져갔다. 공산당이 말하는 ‘안정 유지’는 사실은 백성을 억압하는 것이다.

저우융캉(周永康) 시기에 정법위 서기의 권력은 절정에 달했고, 심지어 ‘제2의 권력 중앙’이 형성돼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최고 지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 후, 정법위는 비록 지위가 다소 낮아졌어도 역할은 그대로이며, 여전히 ‘안정 유지’를 위한 예리한 무기이다.
여론 선전(펜대)은 보통 선전부의 일이며, 중선부(中宣部) 산하에는 이른바 ‘우마오’라 불리는 수많은 ‘인터넷 논객’이 있다. 다시 말해, ‘우마오 집단’은 백성들을 우롱하고 탄압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2004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위원회 선전부가 인터넷 논객들에게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하거나 여론을 ‘선도’하는 글을 올릴 때마다 5마오(毛)의 보수를 주겠다고 제의하면서 ‘우마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늘날 정법위가 ‘경계를 넘어’ 선전부서의 업무를 ‘빼앗는’ 것과 관련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정부 당국이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전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루스 루이(呂秉權) 홍콩 침례대학 신문방송학과 강사는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에서 “중국 사법기관의 기능을 빼서 정법위 각급 기관으로 하여금 1인 미디어를 구축하고 ‘따V’를 만들게 하는 것은 명백한 충성의 의미”라고 말했다.

브루스 루이는 중국공산당이 ‘칼자루’와 ‘펜대’를 뒤섞고, 많은 자원을 사용해 ‘우마오당’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이미 정직하고 양심적이며 도리에 맞게 행동하는 많은 따V를 망쳐 놓았다. 현재 자신의 사람을 가짜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 의사결정권이나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로 키우고 있지만, 모든 사람을 속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이러한 정부 측 ‘우마오’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1인 미디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의 우마오당은 매우 악명 높다. 위는 2012년 10월 7일, 따우마오(大五毛)라 불리는 쓰마난이 하이난대학에서 초청 강연을 할 때 어떤 학생이 그에게 신발을 던지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는 사진이다. 리젠바오(李建保) 총장은 극도로 긴장해 서둘러 강의를 끝냈고, 쓰마난은 허겁지겁 자리를 떴다. | 영상 캡쳐

시사평론가 샤샤오창(夏小強)은 중국공산당 정법 시스템이 선전 영역에 깊이 개입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와 배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산당이 통치한 수십 년 동안 중국 사회는 많은 사회 문제를 쌓아왔다. 비록 한때는 중국공산당에 의해 강하게 억제됐지만, 민간의 변화는 잠시도 끊어진 적이 없다. 현재 심화하고 있는 무역전쟁은 촉매제가 돼 각종 사회 문제가 빈번히 터져 나오게 만들었고, 현재 사회 전체에 부각돼 이미 중국 사회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중국공산당 정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샤샤오창은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유지하는 기본 통치 조건은 정보를 차단하고 거짓으로 민중을 세뇌하는 것인데, 만약 사실을 담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공산당의 통치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