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 만에 낙마
1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 후보자 모습. |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이틀 만에 낙마했다.
대통령실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지명된 지 28일 만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이틀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정계 입문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등 보수 정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정치적 인연이 크지 않았으나, 대통령은 ‘통합과 실용’ 기조를 내세워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했다.
하지만 지명 직후부터 반발은 거셌다. 국민의힘은 지명 사실 공개 약 2시간 만에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이후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아파트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증여세 탈루, 보좌진 갑질, 자녀 병역 및 입시 관련 의혹 등 다수의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인사청문회는 지난 23일 열렸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일부 의혹에 대해 해명했으나, 여론은 악화됐다. 특히 장남의 혼인 신고 여부와 관련해 고가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 ‘위장 미혼’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한 해명이 논란이 됐다.
청문회 이후 야권의 공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의 논평을 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이 커졌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도덕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어가 어렵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진보 성향 야당들도 후보자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은 청문회 직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후보자 지명 철회로 인사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부정 청약과 부동산 거래, 후원금 및 병역 관련 의혹 등을 이유로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전까지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제명 결정과 함께 해당 직위에서도 물러났다. 향후 정치적 행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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