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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틱톡 매각안 최종 승인…미국인 1억 7천만명 ‘데이터 주권’ 갈등 종지부

2026년 01월 23일 오전 11:02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의 로고가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가운데, 그 뒤로 미국 국기가 보인다. | Olivier Doulier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의 로고가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가운데, 그 뒤로 미국 국기가 보인다. | Olivier Doulier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틱톡, 미국 인구 절반 개인정보와 성향 데이터 보유…여론 영향력 막강
트럼프 행정부·의회, 중국 ‘국가정보법’ 리스크 원천 봉쇄 시도

미국과 중국 정부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합의를 최종 승인했다. 국가안보 및 개인정보 수집, 선거 개입 의혹까지 얽힌 양측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22일(현지시각) 미 매체 폴리티코 등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 넘기는 거래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 쇼가 지난달 내부 메모에서 밝힌 합의 내용에 따르면, 틱톡의 향후 미국 내 운영은 오라클과 실버레이크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이 맡을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다는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된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미국 사회에 퍼뜨려 선거에도 개입할 수 있다며 국가안보 및 데이터 주권 침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앞서 추 CEO는 지난 12월 바이트댄스가 투자자들과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개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미국 기반 법인의 소유주에는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외에도 아부다비 기반 인공지능(AI) 기업 MGX이 포함됐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금지 조치를 유예하며 지지 의사를 비쳤으나, 중국 정부는 그동안 틱톡 매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매각 마감 기한을 수차례 연장해 왔으며, 가장 최근 설정된 기한은 1월 23일까지다. 현재 오라클, 실버레이크 등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매각 핵심은 데이터 주권과 알고리즘 통제

이번 틱톡 매각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서비스 소유권 이전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알고리즘 통제권에 있다.

틱톡은 표면적으로는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엔터테인먼트 앱이지만, 미국 정부가 경계해 온 실체는 그 배후에 작동하는 방대한 데이터 수집 체계와 정교한 알고리즘이다.

현재 미국 내 틱톡 가입자는 약 1억 7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약 3억 4,800만 명)의 절반에 달한다. 미국인 개개인의 행동 패턴, 위치 정보, 취향 등 민감한 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바이트댄스에 축적된다는 점은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안보 자산이 외부로 흐르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돼 왔다.

여론 형성 및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미 정계의 주요 우려 사항이다.

1억 7천만 명의 사용자 기반은 선거 결과나 사회적 담론을 뒤흔들 수 있는 막강한 규모다. 특히 사용자가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유권자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추천 알고리즘이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거나 억제할 경우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근간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의회의 판단이다.

그동안 틱톡 측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프로젝트 텍사스’ 등을 통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기업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관리해 왔다고 해명해 왔다. 과거 싱가포르와 버지니아주 서버를 사용해 왔지만, 미국 내 모든 트래픽을 오라클 서버로 옮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 ‘국가정보법’상 현지 기업은 정부와 정보기관의 수집 활동에 의무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기술적 보완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결국 이번 매각 승인은 틱톡을 미국 자본과 기술 체계 안으로 완전히 편입시킴으로써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관철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