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서울고검장, 노만석 사퇴 당일 대검 차장에 전격 임명
의원 질의 답변하는 구자현 서울고검장 | 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의를 밝힌 당일,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전격 임명됐다. 법무부는 14일 구 고검장을 대검 차장검사로 신규 보임하는 인사를 발표했으며, 발령일은 15일이다.
구 신임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으로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법무부를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초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개혁단장을 맡아 탈검찰화 논의에 참여했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하던 시기 법무부 대변인으로서 주요 입장 발표를 담당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정권 교체 후 한직을 돌다가 올해 7월 서울고검장에 임명되며 다시 요직에 복귀했다.
구 차장검사는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조직을 이끌며 항소 포기 사태로 격앙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쇄신을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보완수사권 등 남은 검찰 개혁 관련 현안에서 구성원 의견을 조율하고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그가 차분하고 신중한 업무 스타일로 실무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이번 인사가 혼란에 빠진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신속 인사’라는 점에서, 검찰 내부 반발 기류와 정책 추진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향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검찰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항소 포기 논란 이후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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