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부장관 “中 군사력 증강 심각…긴급히 대응해야”
2025년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의 USS 조지 워싱턴 호에서 미국 전쟁부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 Tomohiro Ohsumi/Getty Images 미국 전쟁부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아시아 순방 중 중국의 군사력이 역내에 가하는 위협이 증가하는 데 대해 새로운 경고를 발하며,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를 다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도쿄 신주쿠구 이치가야 지구에 있는 일본 방위성에서 일본 측 상대인 고이즈미 신지로와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역내 안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실제적이며 시급하다. 중국의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과 공격적인 군사 행동 자체가 그 사실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일본의 국방비 증액 약속을 환영하며 “우리는 지금 투자할 것이며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신속하게 투자할 것이다. 우리는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할 것이며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발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새로 선출된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10월 28일 요코스카 미국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 함상에서 미일 동맹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중국에 반대하는 강경 노선의 보수주의자인 다카이치는 10월 21일 취임 후 첫 주요 연설에서 일본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로 증액하는 시점을 2026년 3월로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때 2027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1%에서 2%로 증액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방비 증액 계획은 역내에 가하는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여겨진다.
헤그세스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함께 세계 정세를 바라보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라는 위협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전쟁을 억지하고, 필요하다면 싸워서 승리할 준비가 된, 강력하고 치명적이며 전투력을 갖춘 전력을 계속 구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의 군(軍) 현대화는 미국의 공중·지상·해상 능력에 도전하는 첨단 군사력을 빠르게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과 동맹국들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 국가안보 앨리슨센터의 전략적 억지 담당 선임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는 “중국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군이 또한 “고도로 유능한 5세대 전투기 함대를 건설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핵 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미국과의 어떤 대치 상황에서도 중국은 매우 강력한 적국이 될 것이며, 특히 미군이 전 세계에 배치되어 있는 동안 그들은 역내에서 병력을 집결시키고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2024년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약 400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023년 400개에서 매년 약 100개씩 증가해 올해 약 600개에 달했다. 미국 전쟁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둔 10월 28일, 핵실험 재개를 지시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실험 프로그램”을 보유한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기 위해” 핵실험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해군력을 급속히 증강, 미국의 함정 수를 능가하는 엄청난 양의 함정을 생산했다. 중국 군사력에 관한 펜타곤의 2024년 보고서는 “수치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세계 최대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인민공화국(PRC)은 중국의 공식 명칭이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이 “주요 수상 전투함, 잠수함, 원양 상륙함, 기뢰전 함정, 항공모함, 함대 지원함을 포함해 370척 이상의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곤은 이 숫자가 2025년까지 395척, 2030년까지 435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해군은 의회조사국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296척의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의회예산국이 1월 밝힌 바에 따르면 2054년까지 함정 수를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 10월 29일 한국 경주의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한국 대통령 이재명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 Andrew Caballero-Reynolds/AFP via Getty Image/연합
10월 29일 한국 남동부 해안도시 경주에서 열린 트럼프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 간의 양자 회담에서 백악관은 미국 조선 산업의 현대화와 확장을 위한 한국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그 일환으로 한국의 한화오션이 펜실베이니아의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개조하기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국 조선 생산량이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이 대통령과의 회담 다음 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에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별도 게시물에서 그는 잠수함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며 미국의 조선업이 “곧 큰 부활을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
해군, 미사일, 핵 분야의 발전 외에도 중국은 2017년 실전 배치한 첫 번째 스텔스 기종인 J-20을 시작으로 실전 운용이 가능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은 2024년 11월 광둥성 남부 도시 주하이에서 열린 항공우주 박람회에서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A를 공개했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허드슨연구소 중국센터 소장 겸 선임연구원 마일스 유에 따르면 중국군은 아직 군사적으로 미국을 추월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는 “중국군은 매우 낙후된 기반에서 큰 발전을 이뤘고 하드웨어는 인상적이지만 미국의 군사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2025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일 승전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J-16D(오른쪽), J-20(중앙과 하단), J-35A(상단) 전투기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그의 이 발언은 과거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통역사로 일했고 현재 베이징 소재 중국세계화센터 부회장인 가오 즈카이(미국명 빅터 가오)가 한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다.
가오는 9월 마닐라에서 열린 포럼에서 베이징이 9월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 군사 퍼레이드를 자랑하며 중국이 “미국보다 군사적 우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 발언은 이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가오는 “전쟁을 원한다면 전쟁을 얻게 될 것이다. 중국을 파괴하고자 하는 나라는 오히려 파괴될 것이다. 중국에 핵전쟁을 강요하고자 하면 그 나라는 핵전쟁으로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동아시아사 및 군사∙해군사 교수로도 재직 중인 유는 “최근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이 과시한 무기의 상당수는 진행 중인 작업이자 실용성이 거의 없는 반쯤 완성된 개념적인 시제품”이라고 말했다.
유는 “중국의 군사 기술은 서구 기술과 부품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만연한 모방 문화는 고품질 무기를 생산하지 못한다. 중국의 핵무기는 치명성, 탄두 수, 기술 설계 어느 면에서도 미국의 핵 전력에 조금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가오 같은 중국공산당 선전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진보했다”고 덧붙였다.
예일대를 졸업한 가오는 포럼에서 퍼레이드에 전시된 한 미사일은 “60개의 핵탄두와 수소폭탄 1개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ICBM은 20분 이내에 세계 모든 구석을 커버할 수 있고 요격될 가능성 없이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도 파괴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국방위협감소국의 수석 전략가를 지낸 피터스에 따르면 그가 언급한 미사일은 아마도 둥펑-61(DF-61) ICBM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터스는 “가오가 말하는 숫자가 터무니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DP-61은 기껏해야 8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60개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압도할 수 있는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골든 돔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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