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85도씨’, 중국 시장 철수 잰걸음…매장 40곳 폐점
85도씨 카페 미국 캘리포니아 LA 매장 | 85도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대만 대표 카페 브랜드…中 시장 매출 20% 급감
매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으로 ‘선택과 집중’
글로벌 카페 브랜드 85도씨(85℃ Bakery Cafe)가 중국 시장에서 매장 철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매출이 급성장한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으며 ‘탈중국·미국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85도씨 모기업 메이스(美食)-KY는 올해 중국 내 매출이 20% 이상 급감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연내 40곳 이상의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내수 과당경쟁,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 대만에서 시작한 85도씨는 달콤짭짤한 ‘소금커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인지도를 얻은 유명 카페 브랜드다. 2020년 한국 CU편의점에도 소금커피 제품을 입점시킨 바 있다.
메이스(美食)-KY는 이후 자사 브랜드의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8년에는 지분 구조를 재편한 뒤 본사를 세계적 대기업들이 몰린 케이맨 제도로 옮기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2007년 상하이에 첫 진출한 이후 2018년 5월까지 중국 전역에 589개 매장을 운영하며 그룹 매출의 70% 이상을 거둬들였지만, 현재는 매장 수를 400여 개로 줄였다. 2024년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20% 급감하는 등 시장 위축에 따른 조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연쇄 폐점은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전략 조정”이며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재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외식업 경영 컨설팅 업체는 “85도씨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적자 중인 매장의 매출을 흑자 전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손실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메이스-KY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2023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부문 적자는 2억 대만달러(약 93억 원), 연간 손실은 4억 대만달러(약 18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08년 캘리포니아에 첫 매장을 연 미국 법인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 가격을 2.5~3.5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케이크·빵 등 베이커리류를 결합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LA 매장은 월 매출이 65만 달러(약 9억 3천만 원)로, 단일 매장 매출로는 대만과 중국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미국 지역 전체 매출은 80억 대만달러(약 3725억 원)로 그룹 내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뉴욕 1호점을 열고, 2026년까지 뉴욕에만 매장 수 1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85도씨는 현재 대만에서만 4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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