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평론가 차이선쿤 “상장 4명 추가로 낙마” 주장

중국공산당 제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둔 시점에, 중공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허웨이둥(何衛東)을 포함한 상장(上將) 9명이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했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장성들이 추가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는 장비발전부장 쉬쉐창(許學強)을 포함한 상장 4명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내부 인사들과도 연계가 있는 독립 평론가 차이선쿤(蔡慎坤)은 10월 18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 장성들이 집단적으로 숙청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폭로했다.
그는 “허웨이둥 등 9명의 상장이 공식 발표된 데 이어, 또다시 4명의 현직 상장이 낙마했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공개했다.
차이선쿤이 밝힌 추가 낙마자는 ▲장비발전부장 쉬쉐창(許學強), ▲합동참모부 부참모장 쉬치링(徐起零), ▲로켓군 정치위원 쉬시성(徐西盛), ▲국방대학 교장 샤오톈량(肖天亮) 등 현직 상장 4명이다.
또한 중장 9명과 소장 15명이 면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는 전 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이자 현 국방대학 정치위원인 중사오쥔(鍾紹軍)도 포함됐다. 중사오쥔은 지난해 4월 국방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위원으로 임명됐지만, 이미 한동안 면직설이 내부에서 퍼져 있었다.
차이선쿤은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현재도 100명 이상 되는 장성들이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진핑이 20차 당대회 이후 구축한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은 사실상 전멸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전날인 10월 17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과 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전 주임 먀오화(苗華) 등을 포함한 9명이 거액의 중대한 직무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당적과 군적이 모두 박탈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당적과 군적이 모두 박탈된 9명은 다음과 같다.
• 허웨이둥(何衛東) —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 먀오화(苗華) —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 허훙쥔(何宏軍) —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상무부주임
• 왕슈빈(王秀斌) —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지휘센터 상무부주임
• 린샹양(林向陽) — 동부전구 사령관
• 친수퉁(秦樹桐) — 육군 정치위원
• 위안화즈(袁華智) — 해군 정치위원
• 왕허우빈(王厚斌) — 로켓군 사령관
• 왕춘닝(王春寧) — 무장경찰부대 사령관
이들 9명의 상장(上將) 가운데, 2023년에 로켓군 사령관으로 승진한 왕허우빈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제20기 중앙위원이며, 이들의 처분은 내일 열릴 제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공식 추인될 예정이다.
이어 10월 18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사설을 발표해 “전군과 무장경찰부대 장병들은 중앙의 결정을 단호히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허웨이둥, 미아오화, 허홍쥔 등을 직접 거명하며 “이들은 신념이 무너지고 충성이 변질되어,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원회의 신임을 심각하게 저버렸다. 또한 ‘당이 군대를 지휘한다(黨指揮槍)’는 원칙과 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부대의 정치적 생태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사설은 이번 대규모 숙청 사태를 단순한 부패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신념과 충성심의 붕괴로 규정하면서, 시진핑이 추진해 온 ‘정치로 군을 건설한다(政治建軍)’ 노선의 정당성과 지도체계 강화를 재차 강조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차이선쿤은 “중국군 내부에서 부군단장급(副軍級) 이상 간부들에게 전달된 내부 통보문에서는 먀오화 등에게 ‘반당 집단’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부패 문제가 아니라 정권 내부의 정치적 숙청으로 규정됐다”며, “부패 혐의는 단지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차이선쿤은 “이번 숙청은 표면적인 비리 단속을 넘어선 전면적 정치 청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미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장들도 다수 있다”고 전했다.
그 명단에는 ▲동부전구 정치위원 류칭쑹(劉青松), ▲서부전구 사령관 왕하이장(汪海江), ▲북부전구 사령관 황밍(黃銘), ▲중부전구 사령관 왕창(王強), ▲중부전구 정치위원 쉬더칭(徐德清), ▲전 육군 사령관 한웨이궈(韓衛國), ▲전 해군 정치위원 친성샹(秦生祥), ▲군사위원회 정법위원회 서기 왕런화(王仁華), ▲무장경찰부대 정치위원 장훙빙(張紅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는 시진핑이 직접 발탁하고 승진시킨 핵심 인물들이다.
대만 매체 상보(上報)는 10월 4일, 독립 평론가 두정(杜政)의 칼럼을 인용해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그의 권위가 직접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칼럼은 “일각에서는 시진핑이 스스로 측근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타 세력이 시진핑을 압박해 그가 자신의 사람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본다”며,“어떤 경우이든 4중전회에서 이 사태는 중앙위원들 사이에서 ‘시진핑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 내부의 부패 사건이 아니라, 시진핑 권력의 중심부를 뒤흔드는 정치적 숙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