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겨울철 초미세먼지 절반 이상 ‘중국발’…국내 발생은 3분의 1 수준

2025년 10월 09일 오전 9:37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도심의 모습. | 연합뉴스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서울 도심의 모습. | 연합뉴스

NASA·국립환경과학원 공동조사 결과 “국외 영향 절대적”

겨울철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9일 공개한 ‘대기질 국제공동조사(ASIA-AQ)’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국내 초미세먼지의 55%가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발생분은 약 29%, 나머지 16%는 기타 지역 혹은 자연 요인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10여 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로, 지난해 2∼3월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항공·위성·지상 관측과 대기화학수송모델을 병행해 수행됐다.

연구진은 7개 대기모델 분석 결과를 종합해 초미세먼지의 기원을 추정했다.
그 결과 중국발 기여율은 최소 36%에서 최대 71%까지 변동했으며, 평균값이 55%였다.

특히 대기 정체로 농도가 높았던 지난해 3월 3~8일에는 중국발 기여도가 가장 컸다.
반면 2월 15일~3월 2일처럼 공기가 비교적 깨끗했던 기간에는 36% 수준으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오염도가 중간 수준이던 3월 9∼31일에도 중국발 영향이 약 60%에 달했다”며, 이는 “한반도 초미세먼지 농도에 국외 요인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화북 지역, 그리고 허난·후베이·후난 등 화중 지역이 주요 발원지로 지목됐다. 해당 지역은 산업단지 밀집지이자 겨울철 석탄 사용량이 높은 곳으로, 대기 흐름에 따라 한반도로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경로에 위치한다.

국내 인위적 요인에 의한 초미세먼지는 평균 29%로 집계됐다. 기간별로는 최소 16%, 최대 43%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국내 산업·수송 부문에서의 배출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외 요인과 병행해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외·국내를 제외한 기타 요인은 21%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 자체는 양국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의 지난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6㎍/㎥로, 2016년(26㎍/㎥) 대비 약 40% 감소했다. 중국 역시 전국 339개 도시 평균이 30㎍/㎥로, 2016년(47㎍/㎥)보다 약 3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