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논평] 강력한 군대 재건: ‘헤그세스의 황금률’과 전사의 소중한 생명

2025년 10월 02일 오후 5:33
2025년 9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쿠완티코에 있는 해병대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연설하는 동안 피트 헥셋 미 육군장관(왼쪽)과 합참의장인 공군 대니얼 케인 대장이 경청하고 있다. ⎜ Photo by Alex Wong/Getty Images 2025년 9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쿠완티코에 있는 해병대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연설하는 동안 피트 헥셋 미 육군장관(왼쪽)과 합참의장인 공군 대니얼 케인 대장이 경청하고 있다. ⎜ Photo by Alex Wong/Getty Images

지난 9월 30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미국 버지니아주 쿠완티코에서 수백 명의 장성 및 제독들을 상대로 반드시 대면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한 중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제안했던 보안 화상회의가 아닌 직접 대면 방식을 택해야만 하는 성격의 것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열정적인 연설을 통해 미국 군대의 전사(戰士)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될 조치들을 발표했다. 그의 메시지는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모든 군 지휘관들이 수행해야 할 신성한 책무에 관한 것이었다. 즉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육군, 해병, 공군 장병들이 가장 뛰어난 체력과 최고의 훈련을 갖춘 전우들과 함께 싸울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임무 완수와 안전한 귀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응집력 있고 치명적인 전투팀을 형성하는 것이 그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헤그세스 장관은 지휘관들에게 모든 결정을 비판적으로 재평가할 것을 지시했다. 진급, 훈련 기준, 체력 기준, 그 어떤 사안이든 반드시 다음의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위험 지역에 파견되는 이가 내 아들이나 딸이라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헤그세스 장관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국방부의 새로운 ‘황금률’로 요약했다. “당신의 부대를 당신 자녀의 부대처럼 대하라. (당신의 자녀가) 과체중이거나 체력이 부족하거나 훈련이 미흡한 병사들, 기본적인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 복무하기를 바라겠는가? 특정 집단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춘 부대에서 혹은 공적과 전투 능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승진한 지휘관이 이끄는 부대에서 자녀가 복무하기를 원하겠는가? 그 답은 단순한 ‘아니요’가 아니다. ‘절대 아니요(Hell no)’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준을 약화하는 것은 결국 “우리 아들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제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기준을 희석한다는 것은 정체성 정치가 우리 장병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을 10개의 핵심 지침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 10가지 지침 모두는 황금률로 다시 연결된다. 헥셋 장관은 전방 장병들과 지휘관들이 규율, 강인함, 그리고 치명성을 실천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군 지휘관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를 논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은 수십 년 동안 전사 문화가 점점 약화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위험 회피적 ‘제로 결함(zero defect)’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공격적이고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 당연히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실수나 무심코 던진 발언까지도 용납하지 않는 문화였다.

다시 말해 최고의 군 지휘관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이,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군사 관료주의를 잘 헤쳐나가는 위험 회피형 인사들에게 밀려나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1948년 이후 군대에서 인종차별이 불법임을 상기시키며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와 ‘워큰니스(wokeness‧정체성 중심 문화)’를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는 긴급성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다. 장병과 지휘관의 진급 기준이 ‘교차 정체성(intersectional-based identity)’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이 돼야만 전방 장병들의 효율성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분은 이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거침없이 돌진하고, 허튼짓 없는 헌법적 지도자가 될 자유를 얻었다”며 장병과 지휘관들이 전투 기술과 부대 응집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황금률에 대해 “지휘관의 자녀가 이념이 아닌 생존을 위해 훈련받도록 보장하며, 이는 치명적인 전투팀을 준비시켜야 하는 신성한 임무와 맞닿는다”고 설명했다.

전투 여성과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은 속도·근력·지구력·내구력 관련 기준은 남성 기준을 바탕으로 설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부상 입은 장병을 안전하게 후송할 수 있도록 하고, 남성 병사들이 여성이나 체력이 부족한 남성 병사 때문에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은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적도, 배낭의 무게도, 포탄의 크기도. 전장에서 운반해야 할 부상자의 체중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어 “전투 수행에 신체적 힘이 필요한 모든 직무에서 신체 기준은 높고 성별에 상관없이 동일해야 한다. 여성이 기준을 충족하면 훌륭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현실은 현실이다. 일부 전투 직무에서 여성이 자격을 얻지 못한다면 그러한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정(正)’과 관련된 지침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수염, 긴 머리, 혹은 겉으로 드러나는 개별적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헤그세스 장관 연설과 동시에 배포된 메모에 명시돼 있다. 메모에 따르면 종교적 예외와 관련해 전쟁부는 2010년 이전 기준으로 돌아가며 수염 허용은 일반적으로 승인되지 않는다.

단정 기준 강화의 이유를 설명하며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에 비유했다. “작은 문제를 놔두면 큰 문제로 번지게 마련이므로 작은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단정은 전문성과 단결을 촉진한다. 헤그세스 장관의 말에 따르면 “한 세대의 장성들과 제독들은 ‘우리의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다’라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따라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우리는 단결이 우리의 힘임을 알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0여 년간 채택돼 온, 다정하고 부드러우며 감성적 요소가 강조된 기초군사훈련에서 벗어나 ‘무섭고, 강하며, 규율 있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전환할 것에 대해서도 길게 언급했다. 결국 훈련 교관이 소리 지르거나 욕설을 한다고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러한 강도 높은 훈련의 일환으로 전쟁부는 1990년대의 훨씬 더 엄격한 기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워큰니스와 DEI를 수용하며 진급한 고위 군 지도자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단순히 합법적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 군에 명백히 해로운 워큰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에게 아첨한 이들은 사임하도록 권고되며 “그동안의 봉사에 감사한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기타 지침에는 괴롭힘과 가혹행위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해 신병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만드는 새로운 훈련 기준에 맞추는 내용도 포함된다. ‘불리한 정보(adverse information)’의 기준과 처리 방식도 수정돼 (정치적·사회적 문제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강인하고 유능한 군 지도자들의 경력을 익명 또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훼손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줄일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 군대의 전사 문화를 약화시킨 불만과 피해자 문화 역시 뿌리 뽑힐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연설은 매우 강력했으며 시행될 지침들의 광범위한 성격 때문에 직접 전달될 필요가 있었다. 전 세계 곳곳의 장성, 제독, 고위 부사관들을 불러 모은 것은 이 연설의 성격상 전적으로 적절했고, 필수적이었다. 대면 참석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연설의 효과는 크게 훼손됐을 것이다.

군대의 본래 역할과 헤그세스 장관의 황금률을 믿는 이들은 그의 연설에 크게 고무될 수밖에 없다. 반면 군을 좌파 이데올로기, 서구 문명의 해체, 사회공학으로 타락시킬 또 하나의 기관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연설이 ‘강력한 금기’로 느껴질 것이다.

*마이크 프레덴버그는 국방 개혁을 중점으로 군사 기술과 국방 관련 사안을 다룹니다. 기계공학 학사 학위와 생산 운영 관리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