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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정자원 전산센터 화재…70개 정부 서비스 마비

2025년 09월 27일 오전 12:40
국가정보자원관리원 | 연합뉴스국가정보자원관리원 | 연합뉴스

모바일 신분증·정부24 등 장애…직원 1명 부상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옛 정부통합전산센터) 본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주요 전산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관리원 5층 무정전전원장치(UPS)실에서 리튬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내부에 있던 40대 남성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물 내 직원과 이용객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 명과 장비 70여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전산장비 훼손 우려와 현장 연기 탓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범위는 진화 후 조사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중앙·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정보통신(IT) 시스템이 집결된 곳이다.

이번 화재로 정부 핵심 온라인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행안부는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를 포함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전산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민원포털 ‘정부24’, 행안부·기재부 등 주요 부처 홈페이지, 공무원 메일링시스템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긴급 대응 체계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다. 전국 119 신고·출동 시스템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나 영상신고시스템, 구급스마트시스템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위치정보조회시스템은 행안부 공동대응센터로 이관해 응급 조치가 이뤄졌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를 조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부 서비스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 진화 후 발화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