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수수료 10만달러 美 H-1B 비자, 작년 가장 많이 신청한 기업은?

2025년 09월 25일 오전 11:22
아마존 웹서비스 로고 | ULIEN DE ROSA/AFP via Getty Images아마존 웹서비스 로고 | ULIEN DE ROSA/AFP via Getty Images

아마존 1위, 인도 IT 서비스업체 2위…미국·인도·유럽 기업들 상위
백악관 규정 혼선에 기업들 비상 “IT·의료 등 인력 수급 차질 우려”

미국의 H-1B 취업비자 제도와 관련해 2025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비자를 확보한 기업들이 공개됐다. 글로벌 IT 대기업을 비롯해 인도와 유럽계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주 백악관이 H-1B 비자 제도를 갑작스럽게 변경하자 주요 기업들은 혼란에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소속 외국인 직원들에게 조속히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는 내부 지침을 긴급히 발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H-1B 비자 발급 수수료를 기존보다 60배가량 높은 10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H-1B 비자는 IT·의료·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숙련직 외국 인력을 최대 6년간 미국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백악관은 비자 제도가 “남용돼 미국인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외주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은 미국 내 인력을 감축하고 값싼 외국 인력을 대체 고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표 직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모건스탠리 등은 H-1B 소지 직원들에게 미국 내 체류를 권고했으며, 해외 거주 직원들에게도 규정 발효 전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20일 “10만 달러의 새 수수료는 2026회계연도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정정했다. 이어 21일에는 “현행 H-1B 소지자와 갱신 신청자에게는 추가 비용이 부과되지 않으며, 자유로운 출입국도 제한받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당초 매년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가 신규 1회로 변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거대 IT·금융 기업은 고액 수수료를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공공 서비스 관련 기업은 인력 수급 방식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 공개 자료를 토대로 정리된 2025회계연도 H-1B 비자 취득 상위 기업은 다음과 같다.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 포함)으로 총 1만2391건의 비자를 확보했다.

이어 인도의 글로벌 IT 서비스 컨설팅 기업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5505건), 마이크로소프트(5189건), 메타(5123건), 애플(4202건), 구글(4181건) 순이었다. 금융지주회사인 모건스탠리도 2440건으로 10위 이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