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수감자, 중국의 ‘공개된 비밀’ 장기 적출에 대해 폭로

36년 동안 구카이는 차마 말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비밀을 간직해 왔다.
1989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는 톈안먼 광장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상하이에서 체포됐고, 수감 중 중국의 사형 집행 제도가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에게 미칠 보복을 두려워한 구카이는 올해까지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예르모에 있는 리버티 조각 공원과 톈안먼 광장 기념관을 방문하고 학살 36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뒤 그는 자신이 목격한 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문득 내가 너무 비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카이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족과 부모님이 걱정되어서 말을 꺼내기가 두려웠다.”
상하이에서의 한 죄수의 운명
당국이 구카이를 체포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세였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할 때 흔히 사용하던 혐의인 ‘반혁명분자’로 지목됐다. 그는 상하이 제1구치소에 수감됐고, 12m² 남짓한 방에서 10명이 넘는 수감자들과 함께 지냈다.
1989년 11월 사형수인 25세 거옌핑이 구카이의 감방으로 이송되었다. 거옌핑은 중국 국영기업 바오스틸 그룹에서 일하다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었다. 구카이는 1990년 1월, 교도소 의사들이 거옌핑의 혈액을 여러 병 채취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사형수의 피를 뽑는다는 건 장기 이식 적합성 검사를 위한 것이란 걸 모두 알고 있었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구카이는 이렇게 말했다.
몇 주 뒤 교도관들은 거옌핑의 수인 번호 728번을 불러 그를 데리고 갔다. 그들은 그에게 법정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떠나기 전 거옌핑은 자신의 집 주소를 구카이에게 남기며 그가 감옥에서 살아남는다면 자신의 부모님을 한번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곧 일어난 일은 구카이에게 훨씬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버지가 내민 충격적인 증거
1990년 8월 석방된 뒤 구카이는 거옌핑의 부모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감옥에서의 경험보다도 더 큰 악몽으로 남았다.
거옌핑의 아버지는 은퇴한 군인이자 공산당원이었는데 법원 쪽 인맥을 통해 입수한 서류와 사진들을 구카이에게 보여주었다. 구카이 말에 따르면 그 사진에는 거옌핑이 무릎이 꿇린 채 머리에 총을 맞고 처형당하는 순간의 모습과 의료진이 그의 피부를 벗기고 가슴을 열어 장기를 적출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 사진들은 충격적이었다.” 구카이는 말했다. “총을 맞고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 적출을) 시작한 게 분명했다. 그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몸을 갈라 장기를 꺼냈다.”
거옌핑의 아버지는 왜 그동안 침묵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설명했다. “내 아들은 사람을 죽였고, 사형을 받아 마땅했다.” 그가 구카이에게 말했다. “하지만 왜 시신을 이렇게 훼손해야 했는가? 그때 내가 항의했다면 일자리와 연금을 모두 잃었을 것이고 가족 전체가 파괴됐을 거다.”
구카이는 거옌핑의 아버지가 이런 사진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공산당 사법 시스템 내의 인맥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아들의 유골만 전달받았을 뿐이었다.
중국 감옥 수감 경험이 있는 다른 이들도 비슷한 증언을 내놓았다. 당시 함께 투옥됐던 민주화 운동가 양웨이는 의사들이 수갑이 채워진 사형수들의 피를 자주 채취했던 일을 기억했다. 그가 의사들에게 이유를 묻자, 그들은 “건강 검진”이라고 답했지만 모두가 그것이 장기 이식 적합성 검사를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들은 아픈 사람이 아니었다.” 양웨이는 말했다. “그들은 ‘준비’되고 있었을 뿐이다.”
이 두 증언은 중국이 자국의 장기 이식 산업을 위해 사형수의 장기에 의존해 왔다는 오랜 의혹을 뒷받침한다. 베이징은 수년 동안 이를 부인했지만 2005년에야 이러한 관행이 일반적이었음을 인정했다.
구카이는 공산주의 중국에서 장기 이식의 초기 공급원은 사형수, 부랑자, 또는 예기치 않게 사망한 환자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었는데 이는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부각한 현실이기도 하다.
2006년, 영적 수련 단체인 파룬궁 수련자들이 장기를 노리는 정권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는 최초의 보도가 나왔다. 이후 여러 국제 조사가 이어졌는데, 그중 2019년 영국에서 열린 ‘중국 재판소(China Tribunal)’는 베이징이 수년간 대규모로 장기 적출을 자행했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된 장기 공급원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이 문제는 바로 지난 9월 3일 중국 공산당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생중계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지속적인 장기 이식이 수명을 연장해 거의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시진핑은 이 같은 관행이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을 150세까지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은 강제 장기 적출에 연루됐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이번 ‘핫 마이크’ 발언은 순식간에 대중의 공분을 샀다.
“민주주의도, 선거도, 언론의 자유도 없는 나라에서는 어떤 잔혹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구카이는 말했다.

위구르족 인권 보호와 강제 장기 적출 중단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사브리나 소하일이 2025년 5월 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하원을 통과한 ‘강제 장기 적출 중단 법안(Stop Forced Organ Harvesting Act)’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는 구카이는 자신이 보고 알게 된 일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 거옌핑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사진들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비극적이다.” 그가 말했다.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날이 와야만 이 어두운 비밀이 드러날 것이다. 공산당은 여전히 모든 사람의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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