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윈도우] 9월 유엔 총회서 큰 난관 해결해야 할 정부 ②

■ 방송 :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 일자 : 2025년 8월 1일(촬영)
■ 진행 :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
■ 대담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내용 인용 시 ‘에포크TV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이하 추봉기) = 시리아가 지금 반(反)이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어느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나.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이하 박현도) = 시리아를 이해하려면 일단 전략적 요충지라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로 치면 대전 지역이다. 대전을 통하지 않고선 우리가 남북이 연결되지 않는다. 시리아는 그런 곳이다. 시리아를 통해야 유럽까지 연결되고 사통팔달이 된다. 이곳을 지난 70년부터 2024년 12월8일까지 친이란 반미 세력인 아사드 (부자·父子) 정권이 지배했다. 이들 세력이 이란과 친했던 이유 중 가장 큰 하나가 반미 정권이었다. 그리고 이들 정권이 가진 종파가 시아파에서 파생된 파다. 그래서 이란 시아파와 굉장히 가까웠다. 큰 의미에서 ‘같은 종파’란 식으로 얘기를 해서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도 했다. 이들 정권은 분명 독재 정권이었다. 한 가지 독특한 건 독재를 해도 종교 때문에 사람들을 괴롭히진 않았다. 자신들이 소수파이기도 해서 그런 것이고 종교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단) 12월 8일 이들 부자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극단주의 이슬람 주의자들이다. ‘IS’라든가 ‘알카에다’ 등 그 계통이다. (새로 정권을 잡은 이들은) 이란을 좋아할 수 없다. 왜냐면 이들이 싸웠던 아사드 정권을 군사적으로 지원했던 게 이란이다. 좋아할 리 없다. 그리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수니파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만 무슬림으로 생각한다. 시아파들은 당연히 이단이다. 이란은 이단이고, (이란인들을) 인간으로 취급을 안 한다. 그래서 완전히 반이란이다. 그럼 반이란이니 누가 좋아하겠나. 아랍 국가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카타르 등은 이란이 아랍에서 설레발을 치는 걸 보기 싫어했는데 이 세력을 몰아냈기에 (새 정권의)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럼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새 정권을) 어떻게 보나. 의심의 눈으로 본다. 새 정권이 지금 극단주의자들이지 않나. 그래서 이들을 보는 눈이 약간 미심쩍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재밌는 건 (시리아의 새 정권이) 이스라엘에 ‘친하게 지내자’고 추파를 던지고 있단 점이다. ‘우린 너희와 잘 갈 수 있다’, ‘이스라엘과 잘 지내면서 번영에 이룰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 향후 이쪽 지형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독특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추봉기 = 사실 이스라엘은 사방이 적대 세력으로 둘려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주변국 무장 세력 간 역사적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관계를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박현도 = 모든 문제의 시작은 1979년 이란 혁명이다. 1979년 이란 혁명이란, 이전 이란과 이스라엘은 가장 가까운 거리가 900km며 먼 거리가 한 1600km 정도다. 멀었으나 두 국가는 친했다. 그게 주변부 전략이다. 이스라엘은 옆에 아랍이란 주변국에 전부 다 적성국으로 둘려 있고 이란도 아랍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양쪽 끝에 있는 두 국가가 친했다. 그리고 이란은 당시 친이스라일 친미 정권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받고 이란은 이스라엘로부터 좋은 기술과 군사무기 등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1979년 이란에 혁명이 나면서 끊겼다. 이란 혁명은 이슬람 혁명이 됐다.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세력은 혁명 구호가 ‘억압받는 자로부터 해방’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있었고 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 나라 체제를 바꿨다. 민주주의 체제로. 그다음 우리나라가 주변국인 일본한테 ‘너희 나라도 우리처럼 해’라고는 안 한다. 그런데 이란은 그걸 했다. 이란은 그게 왜 가능했냐면 ‘우린 이슬람을 제대로 바꿨는데 주변국은 너희가 이슬람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아냐’ 압박을 줬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향해선 ‘너희가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될 존재로 봤다. 그래서 이란은 혁명 후 국가의 중요 정책 중 하나가 시온주의 이스라엘 정권 타파가 됐다.
이걸 어떻게 설명드리면 제일 좋은가. 우리와 북한의 관계를 설명하겠다. 1948년 양측 모두 정부를 수립했다. 그다음 북한이 아예 우리 말도 같이 쓰고 우리 가족도 똑같은데 우리가 싸울 이유가 뭐가 있냐고. 그냥 두 정부로 해서 왔다갔다 한다고 하면 제가 군대를 27개월이나 갈 일도 없다. 우리가 국방비를 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 혁명을 수출한다고 그래왔다. 정확하게 이란을 바라보는 주변 아랍 국가들 눈이 그것이다. 맨날 혁명을 수출한다고 하니까 이스라엘도 ‘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본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란이 헤즈볼라나 시아파 민병대 등 대리 세력을 만들어서 후원하니까 이스라엘은 그런 세력들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게 소위 이란이 가진 정책이다. 이스라엘을 옥죄면서 한 방에 공격한다는 것. 두 번째론 이스라엘 공격도 있지만 반대로 이란 대리 세력이 지금 이란 밖에 있다. 이는 이란을 때리고 싶을 때 그 세력을 거쳐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이 만든 외부 세력들이) 방어망이 된다. 이를 1979년부터 이란이 확립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초 하마스와 전쟁을 벌일 때 전선이 7개가 열렸다고 한 게 그렇다. 전선이 왜 7개냐. 하마스가 공격했으니 하마스가 하나다. 팔레스타인에도 하마스 추종자들이 있으니 (전선은) 2개가 된다. 시리아도 있으니 3개, 헤즈볼라가 있으니 4개, 이라크 5개, 이란 6개, 그리고 후티 반군까지 7개다. 전선이 7개가 열린 것은 이란이 구축한 전선이다.
▲추봉기 = 이란이 1979년 혁명을 하면서 계속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현재까지 자기 방어망으로 활용하던 것인가.
△박현도 = 그렇다. 거기서 가장 중요하게 아끼는 이란의 자식이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만큼 이란이 공들인 조직이 없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무력화되니까 이란으로서도 상실감이 클 것이다.
▲추봉기 = 중동이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박현도 = 헤즈볼라가 많이 위축된 점에서 예전과 같은 힘을 얻진 못할 것 같다.
▲추봉기 = 그럼 당분간 중동은 평화가 찾아오나.
△박현도 = 평화는 안 온다. 제로섬 게임이다. 평화가 올 조건은 딱 하나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괜찮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이달 9월에 유엔 총회가 분기점이 될 것 같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해선 지금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조건은 이스라엘이 지금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하는 게 너무 비인도적이란 점이다.
이게 또 남 얘기할 게 아니다. 우리도 문제다. 왜냐하면 전 세계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편을 들지 말지다. 지금 우리는 보류 국가다. 미국도 눈에 걸린다. 캐나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했다가 관세율이 올라갔다. 또 인정을 안 하자니 중동 국가들과의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한테 물건 파는 곳도 많고 경제 문제도 있다.
사실 우리가 이스라엘과 굉장히 친한 것 같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스라엘과 가급적 안 얽히려고 한다. 이스라엘과 얽히는 순간, 더 큰 중동 시장에 못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 유엔 총회에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남았다.
*박현도 교수와의 인터뷰는 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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