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CP, 경제전의 가면을 벗다…리 스미스가 말하는 트럼프의 전략

중국 공산당(CCP)이 최근 희토류 수출에 대한 전례 없는 통제 조치를 시행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권은 어떻게 핵심 광물에서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망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안보 위협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에포크TV 프로그램 ‘미국의 사상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 ·ATL)’은 『대통령을 겨냥한 음모(The Plot Against the President)』의 저자이자 곧 출간될 신작 『더 차이나 매트릭스(The China Matrix)』의 저자 리 스미스(Lee Smith)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미스는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 내부의 부패가 그것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책에서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대중(對中) 전략은 무엇일까? 또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ATL 진행자 얀 예킬렉이 인터뷰했고, 한국지사에서 분량과 표현을 다듬어 편집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킬렉: 리 스미스, 다시 ATL 프로그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새 책 『The China Matrix』에서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아주 깊이 파헤치셨죠.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중국이 장갑을 벗은 사건”이라 표현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스미스: 그건 트럼프 행정부 상무부가 여러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이 기업들은 미국 기술을 구입해 이란에 넘겼고, 이란은 그 기술을 하마스와 후티 반군에 전달했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학살 때 바로 그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 이런 행위를 차단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그럼 우리도 핵심 자원으로 보복하겠다”며 희토류 통제를 무기화한 겁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중국은 벨벳장갑을 벗고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내 책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 벨벳장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내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기업 엘리트들이 중국 공산당 정권을 보호하고 성장시켜 지금의 위협으로 키워왔습니다.

『대통령을 겨냥한 음모(The Plot Against the President)』의 저자이자 곧 출간될 신작 『더 차이나 매트릭스(The China Matrix)』의 저자 리 스미스(Lee Smith) | 에포크타임스
예킬렉: 중국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공급망을 장악하게 되었을까요? 희토류나 철강 같은 전략산업에서요.
스미스: 그건 아주 단순합니다. 덤핑(헐값 공급)으로 경쟁자를 파괴한 겁니다. 철강, 제약, 반도체 등 모든 전략산업에서 그랬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생산비를 낮추고, 세계 시장에 싸게 풀어서 미국 산업을 붕괴시켰죠.
문제는 미국이 이런 현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겁니다. “우린 경쟁할 수 없으니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자”고 했던 1990년대의 사고방식이죠.
이건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라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산업 정책입니다. 중국에는 독립적인 기업이 없습니다. 모든 산업이 공산당의 통제하에 있죠.
트럼프는 이런 구조를 정확히 간파한 첫 미국 대통령입니다.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은 공정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왔고, 실제 정책으로 옮겼습니다.
예킬렉: 책에서 ‘초한전(Unrestricted Warfare)’ 개념을 강조하셨습니다. 무력충돌이 아닌 모든 수단을 전쟁 도구로 삼는다는 개념이죠?
스미스: 당신도 대화한 적이 있는 스폴딩 장군이 이 주제에 대해 훌륭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1990년대 초 걸프전(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를 돌아보며, 중국의 두 장교가 한 말을 인용했죠.
그들은 “미국이 걸프전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지만, 그런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전쟁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력 대신 다른 모든 수단을 이용해 미국과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를 보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세계보건기구(WHO) 내 영향력 확대, 그리고 당신이 언급한 산업정책, 이 모든 것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전쟁의 수단이었습니다.
중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을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직시하고 중국에 지식재산 절도, 기술 강제 이전, 환율조작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그건 불가능하다, 체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는 그제서야 ‘중국은 세계 체제 안에서 공정 경쟁을 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킬렉: 트럼프가 시진핑과 무역합의 직전까지 갔는데, 중국이 돌연 철회했죠. 트럼프는 “시진핑 뒤에 다른 세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스미스: 트럼프의 발언은 매우 전략적입니다. 그는 “시진핑이 전능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즉 “너는 내부 권력에 휘둘리는 존재”라는 신호를 보낸 거죠. 동시에, 차기 협상에서 심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그는 시진핑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집단 권력이며, 최고지도자조차 체제의 종속물이다.” 트럼프는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예킬렉: 지금 트럼프는 100% 관세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경제정책을 넘어 미국 산업 재편의 시도로 보입니다.
스미스: 맞습니다. 트럼프의 핵심은 ‘제조업의 미국 회귀(Reshoring)’입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중국의 군사비를 키웠다”고 봅니다. 2001년 WTO 가입 이후 미국이 중국에 넘긴 돈이 수조 달러인데, 그게 중국 군비로 갔다는 겁니다.
따라서 관세는 단순한 경제 조치가 아니라 국가안보 정책입니다.
예킬렉: 미·중 경제가 너무 얽혀 있어서 단절이 어렵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스미스: 그건 ‘중국 로비(China Lobby)’가 퍼뜨린 신화입니다.
이 로비는 단순히 중국이 만든 게 아니라, 미국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든 친중 네트워크입니다.
헨리 키신저가 대표적이죠. 그는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하려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받았습니다.
이 구조 속에서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는 사실상 중국의 이해를 대변하게 됐습니다.
예킬렉: 당신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로비 자금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중국 자금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건 매우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혹시 중국 공산당을 위해 로비하는 자금 중에서 실제 중국 돈이 아닌 비율에 대한 추정치가 있습니까?
스미스: 그걸 알아보려면, 중국에 제조시설을 둔 모든 미국 기업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들이 중국에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생산 규모를 합산하면 그게 바로 ‘친중 로비(China Lobby)’의 전체 가치가 됩니다.
그 규모는 수조 달러(trillions of dollars)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미국 기업가들이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늘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너무 깊이 얽혀 있어서 이제는 분리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은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뿐이죠.
그들은 “중국만이 공급망과 숙련된 노동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변명입니다.
미국이 이 의존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그 탈중국화를 추진하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예킬렉: 결국 트럼프는 이런 기업의 ‘이익 본능’을 이용해 자본을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거군요?
스미스: 그렇습니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예를 들어 미국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제이미 다이먼처럼, 많은 기업인이 이제 중국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은 코로나 사태 때부터 가속화됐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전염병의 전파 양상과 기원을 감추려는 범죄성을 보았고, 공급망이 얼마나 쉽게 마비되는지도 경험했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우려하게 되었고, 틱톡 등 여러 문제가 맞물리며 이전에는 안이했을지 모르는 미국의 기업인들까지도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가 잘못 생각했다”라며 전선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예킬렉: 비자 남용 문제도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셨죠. 특히 중국 유학생 관련 부분이요.
스미스: 그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트럼프는 재임 중 미국 내 중국 대학원생이 30만 명 이상이라는 보고를 받고 놀랐습니다. 그 중 상당수가 핵 연구소 같은 민감한 연구시설에서 활동하고 있었죠.
모두가 간첩은 아니지만, 공산당이 언제든 압박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입니다. FBI가 30만 명을 감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국가안보의 구멍입니다.
그래서 대학 총장부터 국가 지도자까지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으로는 안 됩니다.
예킬렉: 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미스: 트럼프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단호히 조치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는 “관세는 미국 건국 초기부터 존재한 전통적 수단”이라고 말하죠.
트럼프는 “이건 단순한 무역이 아니라 자유를 지키는 싸움”이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라디오 연설 같은 ‘국민 담화’로 “우리가 자립을 위해 일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킬렉: 책에는 중국 내 인권 문제, 특히 파룬궁과 위구르 박해도 다루셨죠?
스미스: 그 부분은 정말 마음이 아픈 대목입니다.
감옥에 갇힌 한 파룬궁 수련자가 “간수들이 ‘미국인들도 이런 사실을 다 알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조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석방 후 미국에 와서, 자신이 감옥에서 강제로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전등이 미국 마트에서 팔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리의 성탄 장식이 그들의 고통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이 이 책을 쓴 이유입니다. 이건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위기의 문제입니다.
예킬렉: 지금 중국 경제는 수출 하나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인데, 트럼프의 관세가 이를 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너지면 우리도 타격을 받지 않을까요?
스미스: 우린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미국은 헌법 기반의 공화국이고 국민은 강인합니다.
물론 약간의 고통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유와 신념으로 버틸 수 있는 국민입니다. 트럼프는 국민에게 “힘들겠지만, 우리는 노예의 나라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할 때입니다.
예킬렉: 오히려 기업들이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수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겠네요?
스미스: 그렇습니다. 기업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강경 정책 때문에 철수하지만, 우리는 미국 기업이고 애국자다.”
트럼프는 그런 기업을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공개적으로 칭찬할 겁니다. 그는 실제로 여러 차례 그런 방식으로 기업들을 독려했죠.
그가 맞서고 있는 세력은 너무 강력합니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한 무역전이 아니라 미국을 되찾기 위한 전쟁입니다.
예킬렉: 마지막으로, 『The China Matrix』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스미스: 이 책은 단순한 분석서가 아닙니다. “미국 엘리트들이 자국을 팔아넘긴 50년의 서사(Epic Story)”입니다. 악역은 헨리 키신저,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이건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되찾으려는 투쟁의 상징이고, 그와 함께 싸우는 모든 사람—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이 이 대서사시의 일부입니다. 미국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싸움이 바로 『The China Matrix』의 주제입니다.
예킬렉: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 스미스.
스미스: 만나서 기쁩니다, 예킬렉. 세계 어디서든 당신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제겐 영광입니다.

리 스미스(Lee Smith) 저서 『대통령을 겨냥한 음모(The Plot Against the President)』 및 『더 차이나 매트릭스(The China Matrix)』의 표지 | 에포크타임스
영상 시청하기 : https://www.theepochtimes.com/epochtv/the-ccps-gloves-are-off-in-trade-war-whats-next-lee-smith-5931512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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