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스라엘, 예비군 6만명 소집…가자시티 군사작전 확대 임박

2025년 08월 21일 오전 9:48
2025년 8월 19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 지구와의 국경 울타리 근처에서 탱크를 몰고 있다. | AFP/연합2025년 8월 19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 지구와의 국경 울타리 근처에서 탱크를 몰고 있다. | AFP/연합

국방장관, 군 수뇌부 수립한 군사계획 승인
가자지구 외곽부터 공격 시작 전망…국제사회 촉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군사작전 확대를 앞두고 대규모 예비군 동원을 발표했다. 하마스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수용한 가운데, 향후 전투 수위와 이스라엘의 대응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새로운 예비군 소집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으로 약 6만 명의 예비군이 새로 소집됐으며, 복무 중인 예비군 2만 명은 복무 기간이 30∼40일 연장된다. 이들은 ‘기드온의 전차 작전’이라 명명된 차기 군사행동 준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드온은 성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300명의 용사를 이끌고 13만5000명의 미디안 군대를 무찌른 영웅으로 기록돼 있다.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일종의 ‘성전(聖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원령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시티 통제계획을 승인한 지 약 2주 만에 내려졌다. 앞서 예루살렘 안전내각은 전쟁 종결을 위한 5대 원칙을 확정했다.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 석방 ▲안전한 군사적 통제 유지 ▲대체 민정기구 설립 등이 골자다.

하마스는 최근 60일간 군사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조건이 담긴 중재안을 수용하며 휴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카타르·이집트 중재자들이 제시한 갱신된 휴전 및 인질 석방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바드르 압둘라티 외교장관은 “이제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고 말했으며,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지드 안사리도 하마스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중재안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대규모 동원령 발표를 통해 하마스 응징과 가자시티 장악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휴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

가자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민간인을 포함해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후 10개월 넘게 전투가 이어지며 수만 명이 희생됐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예비군 대규모 소집이 전면전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휴전 협상에서의 지렛대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