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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값 폭등에 차익거래 열풍…상하이 거래소 재고량 사상 최대

2025년 08월 07일 오후 6:05
골드바 |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골드바 |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

선물시장 급등에 따른 차익거래 수요 폭등
“금값, 상방 열려 있지만 탄력은 부족”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와 연결된 보관창고의 금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금 선물가격이 실물 금 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두 시장 간 가격차를 활용한 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36톤 이상의 금괴가 선물 계약 인도용으로 등록됐으며, 이는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거래소 인도 등록 재고는 차익거래 수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최근 중국 금시장에서 선물가격은 현물가격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가격차)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와 일부 시중은행들이 실물 금을 시장가로 매입한 뒤 거래소 창고에 입고시키고, 선물시장에서 고점 매도 포지션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달러 약세 등의 요인이 복합 작용하며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금값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실물 구매 수요는 다소 위축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금 장신구 소비량은 전 분기 대비 45% 감소했다. 반면 투자용 금괴 및 금화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실물과 선물 시장 간 괴리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으로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 금이 대거 유입되었다가, 귀금속 관세 면제로 차익거래가 급감한 사례도 있었다.

6일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77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향후 금값의 향방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금융 정보업체 FX스트릿(Street)의 수석 애널리스트 발레리아 베드나리크는 최근 리포트에서, 금값의 기술적 흐름을 분석하며 단기 투자자들에게 주요 지지·저항선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일간 차트 기준으로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술 지표상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해 “상승 가능성은 있으나 탄력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단기 차트인 4시간봉에서는 금값이 100주기 단순이동평균(SMA)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고, 20주기 SMA가 상승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단기 지지선으로 ▲3362.10달러 ▲3347.00달러 ▲3338.60달러로 제시했으며 저항선으로는 ▲3396.90달러 ▲3407.75달러 ▲3420.10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한편, RJO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밥 해버콘은 “9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금값의 주요 지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