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中 국적자 주택 구매, 캘리포니아가 최다” 全美중개인협회 조사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내 주택을 구매하려는 중국 국적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나타났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조사기간 중 중국인 구매자들은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 모두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 내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집계됐다.
이번 달 발표된 해당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주택 구매자들이 선호한 지역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애리조나 등 다섯 개 주로 나타났다.
중국인 구매자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의 인기는 두드러졌으며 미국 내 기존 주택 거래 중 중국 국적자에 의한 구매의 36%가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릴랜드와 뉴욕이 각각 9% 비중으로 중국인 구매자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전체 외국인 구매자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15% 비중을 차지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주였다. 이는 전년도의 11%에서 상승한 수치로 이러한 상승은 주로 중국인 구매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농촌보다는 도시 및 교외 지역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많은 대도시 지역 주택 가격은 세계 주요 도시 중심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및 롱비치 대도시권의 주택은 평균 제곱미터당 약 4890 달러(약 685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호세와 산타클라라 지역의 경우 평균 가격이 제곱미터당 약 1만1440 달러(약 1601만 원)에 이를 수 있다.
해외 주요 도시의 경우 영국 런던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며 주택 가격은 제곱미터당 약 9296 달러(약 1301만 원)로 로스앤젤레스보다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도시는 홍콩으로 주택 가격이 제곱미터당 약 2만1150 달러(약 2961만 원)에 달해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권보다 두 배부터 시작해 많게는 다섯 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구매자들은 전체 외국인 중 현금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전체 구매의 71%를 현금으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 출신 구매자들은 대부분 미국에 거주 중이며 해당 주택을 주거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활용하는 경향이 컸다. 중국과 영국 구매자들은 유학생용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분류됐다.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구매자의 15%를 차지했으며 미국 내에서 약 1만1700채의 주택을 구매하는 데 137억 달러(약 19조 180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의 75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에서 82.7%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해외 부동산 투자 증가는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외국 국적자 중 두 번째로 많은 캐나다 구매자들은 약 109억 달러(약 6조 2000억 원) 규모로 약 1만900채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인 구매자 지출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외 주요 외국인 구매국으로는 멕시코, 인도, 영국 등이 있으며 이들 국가는 20억~44억 달러(약 2조 8000억~6조 1600억 원)를 미국 부동산에 지출했다.
그러나 외국인 구매자들의 기존 주택 매입은 전체 매매에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번 조사 기간 동안 전체 매매의 약 1.9%에 불과했다. 이전 조사 기간에는 이 비중이 1.3%였다.
외국인 구매자의 주택 매입이 다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 시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NAR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인상된 고집스럽고 정체된 모기지 금리가 많은 주택 소유주들을 기존 주택과 기존 금리에 묶어 두면서 이들 주택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주택 매매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NAR 연구진과 접촉했다.
전국적인 차원에서 중국 국적자들의 토지 구매는 미 연방 당국의 국가 안보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미 농무‧국방‧국토안보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인의 미국 농지 소유를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계획은 외국 기관들이 미국 농업 시장 내 거래 및 보유 현황을 농무부에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농무부는 의회와 협력해 외국 적대 세력이 미국 농지를 구매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멱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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