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대규모 지방 감찰…習 측근 출신지 포함

감찰당국, 지방 순시 예고…국무위원 7명 근거지 겹쳐
주요회의 인사 조치 위한 ‘명분 쌓기’ 관측도
중국공산당이 주요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지방 감찰을 예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감찰 대상 지역에 당 고위간부 지방 거점이 다수 포함되면서, 시진핑 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재편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20기 중앙 제6차 순시 대상’을 발표했다. 중앙 순시는 중기위 간부들이 지방을 순시하며 감찰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이렇게 파견되는 관리들을 중앙순시조라고 부른다.
이번 지방감찰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대 1선도시를 포함, 성·시·자치구 16곳과 지방 대도시 10곳 등을 대상으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2개월 반가량 진행된다.
이는 공산당 전현직 지도부 전원이 참석하는 베이다이허 회의(7월 말∼8월 초)와 겹친다. 관례상 10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8월 말 개최설이 나오고 있는 4중전회와도 겹칠 가능성이 크다. 4중전회는 주요 인사가 단행되는 회의이기도 하다.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들은 대다수 자신의 출신 지역에 인맥과 후원 기업 등을 두고 정치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시진핑 총서기 역시 최고 권좌에 오르자, 오랜 기간 관료 생활을 하며 연을 맺은 푸젠성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중앙순시조는 명목상으로는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의 지시를 받고 순찰길에 오른다. 그런데 이번 감찰 지역에는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측근 그룹)의 핵심 기반인 푸젠성, 구이저우성, 산둥성 등이 포함됐다.
또한 감찰 지역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국무원 부총리 및 위원 7명의 출신지와 주요 근무지가 모두 들어간다. 장쑤·상하이는 리창 총리와 딩쉐샹 제1 부총리가 경력을 쌓은 곳이고, 푸젠·샤먼은 허리펑 부총리의 기반 지역이다. 다른 감찰 지역들도 시진핑과 가까운 국무위원들인 장궈칭, 류궈중, 우정룽, 천이친의 근무지와 겹친다.
지방 감찰은 정례적인 행사다. 하지만 중앙 고위직 간부로서는 당의 주요 결정이 논의되는 회의를 앞두고 자기 지역을 대상으로 감찰이 이뤄지는 일을 마음 편하게 볼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중국 평론가 리옌밍은 “감찰 명단에 포함된 지역 대부분은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거점 지역이다. 감찰 시점이 베이다이허 회의, 4중전회와 겹친다는 점에서, 정계 개편을 위한 명분 쌓기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는 4중전회를 전후해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며 “조사 대상에 상하이방 근거지도 포함됐는데, 각 세력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