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강제장기적출 폭로가 中 공산당 붕괴 촉발할 수도” 수감 생존자

2025년 06월 22일 오후 10:16

중국의 체계적인 강제 장기적출 계획이 국제사회에 널리 폭로된다면 공산 정권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중국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한 생존자가 말했다.

중국 공산당(CCP) 정권이 국가 주도로 양심수 장기를 적출해 판매하는 행위는 “너무나 사악해 누구든 반대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 반체제 인사 윌리엄 황이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5년간 중국 감옥에 수감됐다가 결국 미국으로 탈출했다.

“이 같은 범죄를 그들이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윌리엄 황은 최근 열린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학대 행위를 규탄해 달라고 촉구한 뒤 이같이 밝혔다.

2006년 내부 고발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계획의 존재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애니’란 가명을 사용한 한 제보자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남편이 중국 동북부의 한 병원에서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의 각막을 적출하는 일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은 그 의사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었고, 애니는 그가 자주 악몽에 시달려 땀에 흠뻑 젖은 침대 시트를 갈아야 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는 1년에 걸친 조사 끝에 2019년 이 오래된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며 강제 장기적출이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요 희생자임을 지적했다.

파룬궁 수련자인 윌리엄 황은 2000년 중국 내에서 에포크타임스 웹사이트를 설립한 일로 인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됐다.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내 5개 주에서는 중국에서 유래한 장기를 이식받거나 이식 후 치료하는 데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의회에서도 관련 범죄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법안 2건이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그러나 윌리엄 황과 다른 많은 이들은 일반 대중 사이에서 여전히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에 좌절하고 있다고 했다.

“이건 청부 살인이다.” 외상외과 및 정형외과 전문의 안드레아스 베버 박사는 지난 6월 14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 같은 공모를 막기 위해 더 엄격한 법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장기를 이식받는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공범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은 양측 모두에 의한 범죄”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중국 정권이 해당 이슈에 대해 검열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의회에서 ‘강제 장기적출 금지법’을 발의했고, 해당 법안이 하원에서 두 차례 압도적으로 통과된 바 있는 뉴저지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는 첫 통과 이후 한 중국 외교관이 자신의 사무실에 이메일을 보내 “반중(反中)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제 장기적출은 중국 공산당에 있어 레드라인이다.” 윌리엄 황은 이렇게 말하며 “그들은 누구도 그 선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부인하고 감추려 한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 측의 재정적, 정치적 압력은 자가 검열을 낳았다. 강제 정기적출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감독은 여러 잠재적 파트너들이 베이징의 보복을 우려해 협력을 철회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인권변호사이자 캐나다 훈장 수훈자이며 토론토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민주개발센터 이사인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2024년 8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이 사안에 대해 여러 편의 조사 보고서를 집필한 캐나다의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낯설어함과 무관심이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을 제외하면 외국에서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 대해 병원이나 의사가 정보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는 강제 장기적출이 지속되도록 뒷받침해온 장기 이식 관광을 추적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른다.” 메이터스는 패널 토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결과 “우리는 아직 대중적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가넷 지니우스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은 약 10년 전부터 동의 없이 적출한 장기를 이식받는 행위를 범죄화하는 법안을 추진해 왔으며 이 법안이 지난 회기 의회에서 통과돼 기쁘다고 밝혔다.

2024년 2월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수당 국회의원 가넷 지니우스가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Andrew Chen/The Epoch Times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의 어려움 중 하나는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자국 이익을 보호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옹호 활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례 관련 피해자들의 권리에 주목하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지니우스 의원은 말했다.

그는 “인권 문제가 중국과의 양자 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례로 캐나다가 채택한 것과 유사한 법률 제정과 같이 각국이 강제 장기적출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대 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권의 행태가 바뀌고, 정치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그런 변화 말이다.” 지니우스 의원의 말이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