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논평] LA 폭동 배후는 중국공산당이다

2025년 06월 18일 오전 11:09

중국공산당과 연결고리를 가진 공산주의 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 이민자 관련 시위를 조직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청(ICE)의 작전에 반발하여 일어난 최근 LA 시위는 좌파에게 인기가 없는 정책에 대한 자연발생적 반응을 넘어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중국공산당 영향력 네트워크와 연결된 단체들을 포함한 공산주의 조직들과의 연관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 조직들이 LA 시민들의 불만을 혁명적 목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2년 로드니 킹 폭동 당시 중국과 쿠바 공산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마오주의 혁명적 공산당(RCP: Revolutionary Communist Party)은 이 불만을 당원 모집 기회로 활용했다. 이들은 자체 신문 ‘혁명적 노동자(Revolutionary Worker)’에서 ‘구함! 이번 여름 LA로 갈 최전선 혁명 투사들’이라는 헤드라인을 게재했다.

RCP의 전국 대변인 칼 딕스는 당의 목표가 “때가 되면 수백만 명을 이끌고 대중 무장 혁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폭동 참여를 “자본주의를 마르크스-레닌-마오주의 사회로 대체하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고 LA 타임스가 1992년 9월 보도했다. 비영리 연구 기관 인플루언스 워치(Influence Watch)에 따르면 이 조직은 트럼프의 두 임기에 걸쳐 적극적인 반대 활동을 지속해 왔다.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RCP 당원들은 트럼프의 취임을 막고 지속적인 거리 시위를 통해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연합 조직인 ‘파시즘 거부(Refuse Fascism)’를 설립하는 데 참여했다. 트럼프에 대한 RCP의 적대감은 2025년까지 계속돼 당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트럼프 2기 시작에 반대하는 워싱턴 취임식 시위를 홍보했다.

반ICE 시위는 반트럼프 시위의 대리 역할을 하며, RCP 등 마르크스주의 조직들과 이데올로기가 직접적으로 일치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연결고리는 중국공산당과 연계되거나 직접적 관련이 있으며, 현재 LA 시위를 지원하는 여러 공산주의 단체들로 확장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회주의해방당(PSL)은 ‘대중 동원’을 촉구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반ICE 시위를 적극 홍보했으며, 시위대가 폭동 중 들고 다닌 피켓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됐다.

직접적 개입 외에도 PSL은 중국공산당 창당자 마오쩌둥과 그의 공산혁명을 찬양하며, 중국 공산정권의 인권 유린을 옹호하고, 1989년 6월 톈안먼 광장에서 군대가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위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PSL 배후의 자금 네트워크는 친중 백만장자 네빌 싱엄이 후원하는 단체들과의 인적 구성이 겹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공산당과 깊은 연계를 맺고 있다. 싱엄은 PSL 연계 조직인 ‘인민 포럼’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7년 소프트웨어 회사를 7억8500만 달러에 매각한 이 미국 기술기업 거물이 현재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을 옹호하고 중국의 선전을 퍼뜨리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영향력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2023년 뉴욕타임스 탐사보도가 밝힌 바 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싱엄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비영리단체들을 거쳐 최소 2억7500만 달러를 전 세계 여러 단체들에 지원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공산당의 주장과 함께 진보적 이념을 옹호’했다.

PSL의 2024년 대선 후보인 클라우디아 데 라 크루즈가 설립한 피플스 포럼이 싱엄 자금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PSL 창립 멤버인 벤 베커와 전 PSL 공직선거 후보였던 칼라 레예스, 야리 오소리오가 싱엄이 지원하는 또 다른 미디어 조직인 브레이크스루 BT 미디어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이 조직은 중국공산당에 유리한 지정학적 주장을 홍보한다. 이런 사실은 네트워크 컨테이전 연구소 보고서가 밝혔다.

이러한, 인적 구성이 겹치는 조직 구조를 볼 때, 친중국공산당 사업가로부터 LA 폭동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조직으로 직접적으로 자금이 흐르는 파이프라인이 형성된 것이 확실하다.

중국공산당(CCP)과 미국 내 반ICE(이민세관단속청) 시위 간 새로운 연결고리가 대학 캠퍼스를 통해 드러났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UC버클리, 새크라멘토 스테이트 등 전국 대학에서 학생들이 반ICE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 내 중국의 영향력 공작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관리하고 중국 대사관•영사관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를 통해 광범위한 캠퍼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2015년 시진핑 방미 당시 중국 대사관이 학생들에게 참석비로 20달러씩 지급했고, 2017년 당 전체회의 기간 UC버클리, 하버드, 조지타운 대학 CSSA들이 조직적으로 이념 선전 활동을 벌였다. UC샌디에이고와 일리노이 대학에는 임시 공산당 세포조직까지 설치됐다.

현재 대학 캠퍼스의 반ICE 시위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확인된 중국 정부의 개입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으로 영향력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대학 내 영향력 공작은 베이징의 이익에 부합하는 시위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캠퍼스 내 조직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사관 채널을 통해 활동을 조율하는 검증된 능력을 보여준다.

중국은 미국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내 반ICE 시위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내 약 10만 명의 대학생이 영구 합법 체류 자격 없이 거주하고 있어 이민 단속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서 더욱 주목된다.

LA 폭동과 중국공산당 간 연계, 그리고 학생들의 조직적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은 외국의 영향력 공작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댄 뉴하우스 하원의원(공화당•워싱턴주)은 2024년 10월 “중국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 캠페인이 미국 산업, 일자리, 국가 안보에 직접적 위협을 가한다”고 경고했다.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는 “시진핑이 ‘마법의 무기’라고 부른 통일전선공작 전략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민주사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LA 폭동은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공작이 국내의 불만을 악용하여 시민 소요를 증폭시키며, 이념 연계 조직들과 대규모 자금 네트워크, 조직적 시위 활동을 통해 미국 법집행기관과 대통령을 고립, 약화시키는 우려스러운 사례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