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로 다른 여행 비용…교통, 식사, 오락 그리고 다른 것들

여행 시즌이 다가오며 많은 미국인이 항공권과 숙박비를 찾아보고 있다. 물가 상승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여행 예산을 짜는 데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 금융 관리 사이트인 ‘뱅크레이트(Bankrate)’의 여름휴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여행을 계획하는 미국 성인은 46%에 불과하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사람들 중 65%는 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략적인 재정 계획이 비용을 관리하고 채무를 피하는 데 핵심적이다.
2025년 여행을 위한 평균 비용
•국내 왕복 항공권: 평균 265달러(약 37만1000원),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
•호텔 숙박비: 6~8월 동안 평균 1박 요금 237달러(약 33만1800원)
•여행 총비용: 평균 여행 비용은 7249달러(약 1014만8400원), 전년 동기보다 24%↑
[출처=Squaremouth, 미국 기준]
내 여행에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
여행 보험사인 ‘스퀘어마우스(Squaremouth)’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평균 여행 비용은 7249 달러로 2024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 금액은 목적지, 교통비, 숙박비, 식사, 오락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교통비
교통비는 여행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으므로 여행 계획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항공권 외에도 렌터카, 주유비, 통행료, 주차비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여행에 따라 대중교통, 라이드셰어 서비스, 자전거 대여 등 다른 교통 수단도 포함될 수 있다.
6월 초나 7월 중순 비행기를 타면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과 노동절 주말에는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노동절 주말은 일반적으로 8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9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며 올해에는 8월 30일 토요일부터 9월 1일 월요일까지가 해당한다.
호텔 및 기타 숙박 비용
호텔 요금은 위치, 수요 및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 남부의 해변가 호텔은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더 비쌀 수 있으며 여름에는 할인 혜택을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고려할 만한 옵션은 에어비앤비(Airbnb)나 VRBO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휴가용 주택 임대다.
일부 가족들은 호텔에 숙박하고 외식하는 것보다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더욱이 다양한 신용카드에서 휴가용 임대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여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체 주택이 필요하지 않거나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경우 일부 에어앤비 숙소에서는 단일 객실 임대 옵션도 제공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예산이 제한적이고 편의시설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호스텔이나 RV차량 캠프장은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용 절약 팁: 숙소를 비교할 때는 포함된 모든 항목을 고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호텔 요금이 더 높을 수 있지만 대신 무료 조식이나 자전거 대여, 셔틀 서비스와 같은 추가 혜택이 포함돼 있다면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음식 및 오락 비용
음식과 오락 비용은 여행 예산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여행 예산 수립이 필요하다. 이 항목들은 여행 계획 시 마지막에 고려되는 경향이 있지만 빠르게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여행 경비 정보 서비스인 ‘버짓 유어 트립(Budget Your Trip)’에 따르면 여행을 할 때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음식 비용은 58달러(약 8만1200원) 정도다. 여기에는 간식, 팁 또는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는다.
여행 중 일부 식사는 식료품을 구입해 요리함으로써 고급 레스토랑 식사를 피하고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숙소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또는 조리 시설이 제공되는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오락 비용은 여행 스타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 티켓은 평균 53달러(약 7만4200원)에서 151달러(약 21만1400원) 사이며, 테마파크 입장료는 약 75달러(10만5000원)다. 콘서트 티켓은 평균 131달러(약 18만3400원), 국립공원 입장료는 차량당 무료에서 35달러(약 4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가족 여행의 경우 어린이와 함께하는 활동은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므로 그룹 할인이나 어린이 무료 식사 제공 레스토랑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여행 예산을 계획할 때는 음식과 오락 비용을 충분히 고려해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별 평균 여행 비용
스퀘어마우스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연장자인 사일런트(Silent) 세대는 여행 한 번에 평균 약 3106달러(약 434만8400원)를 지출하며 가장 젊은 Z세대(Gen Z, 1997~2012년생)는 평균 1929달러(약 270만600원)만을 지출한다. 미국 사회에서 ‘사일런트 세대’란 대략 1928년에서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며 2025년 기준 80~97세에 해당한다.
나이 든 세대의 더 높은 휴가 비용은 저축이 더 많고, 더 긴 여행을 위한 여유 시간이 더 많은 데에서 기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뱅크레이트의 2025년 여름 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25%가 “현재 여행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X세대(1965~1980년생)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도 각각 24%와 25%가 여행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과 여행 계획
물가 상승은 모든 세대의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뱅크레이트의 2024년 연말 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명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행 계획을 변경한 비율이 86%로 가장 높았으며 Z세대는 84%, X세대는 83%, 베이비붐 세대는 72%였다.
2025년 여름 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사람들 중 65%가 “비용 문제로 여행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여행 예산 팁
여름 여행을 계획하는 미국 성인 중 약 29%가 “여행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채무를 지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뱅크레이트의 2025년 여름 여행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뱅크레이트의 수석 산업 분석가인 테드 로스먼은 “휴가를 위해 채무를 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특히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이 거의 최고치인 20.12%에 달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채무를 안지 않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예산 친화적인 방법은 많다. 그런 채무는 몇 년 후까지 짐이 될 수 있다”며 로스먼은 여행으로 인한 채무를 피하는 방법으로 여행 포인트, 마일리지를 활용하거나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목적지에 가는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여행 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추가 팁이다.
•여행에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결정하고 예산을 세우라.
•고수익 저축 계좌와 같은 곳에 여행 자금을 따로 마련하라.
•인기 있는 여행지에서 숙박비가 높을 때는 조금 더 먼 곳의 숙소를 찾아보라.
•비수기에 여행을 가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항공편을 계획할 때 가장 저렴한 날짜와 시간을 조사하라. 이는 ‘이른 아침 비행기나 늦은 밤 비행기, 또는 환승 비행기’를 의미할 수 있다.
•해외 여행 시 가장 좋은 환율을 제공하는 곳을 찾으라.
•식사를 계획하고 예산에 맞게 조정하라. 저녁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싶다면 점심은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필요한 물품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라. 이를 통해 여행 중에 잊고 가져오지 않은 세면 도구나 일반 의약품 등을 비싸게 구매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여행에 관해 여러 가지를 조사를 해본 후 이번 여름에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스테이케이션’을 계획해 보라”고 로스먼은 조언했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관광객처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다.”
결론
휴가 예산의 주요 항목은 숙박, 교통, 식사 그리고 오락이다. 이 모든 요소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지만 △예산을 세우고 △비수기에 여행하며 △저렴한 식사 방법을 찾고 △일찍 계획을 세우는 등의 활동을 통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과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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