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LA 폭동 격화, 트럼프 軍에 “LA 해방” 지시

2025년 06월 09일 오후 12: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세관단속청(ICE)이 벌이고 있는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해 일어난 폭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 고위 관리들과 검찰에 “로스앤젤레스 해방”을 지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한때 위대했던 미국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불법 외국인들과 범죄자들에 의해 침입당하고 점령당했다”며 “이제 폭력적이고 반란적인 폭도들이 몰려들어 우리의 추방 작전을 저지하려고 연방 요원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이러한 무법적인 폭동은 오히려 우리의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그리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로스앤젤레스를 외국인의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이들의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질서가 회복될 것이고, 불법체류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로스앤젤레스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LA에서 지난 며칠간 시위와 폭동이 계속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주방위군이 배치되었다.

미군 북부사령부는 6월 8일 오전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부대 배치를 시작했으며 일부 대원들이 “이미 현지에 투입되었다”고 확인했다.

6월 8일 성명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방위군 철수를 요청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행정부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대한 불법적인 부대 배치를 철회하고 그들을 내 지휘하에 돌려보낼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이는 주(州)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실제로 필요한 곳에서 자원을 빼돌리면서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 중인 불법 체류자 추방 작업에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관리들이 연방정부의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8일 늦은 시간, 주방위군 대원들이 시위대와 대치했으며, 영상 자료에 따르면 시내 연방 청사 근처에서 늘어나는 군중을 향해 최루가스가 발사되었다. 대치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앞에서 발생했으며, 한 무리의 시위대가 진압 방패 뒤에 선 주방위군 대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대원들은 6월 8일 이른 시간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시내 연방 청사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이곳은 지난 며칠간 수백 명이 모여 대치한 곳 중 하나였다.

2025년 6월 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가 연방 요원들 및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미군 북부사령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제79보병여단 전투팀 소속 대원들이 배치되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장총을 든 수십 명의 주방위군 대원들과 장갑차가 보였다.

이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주방위군이 “폭력, 충돌, 불안”을 진압하기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쓴 지 불과 몇 시간 후 발표되었다. 그는 민주당원인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 모두가 시위에 대한 대응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6월 8일 이른 시간 배스 시장은 “주방위군은 로스앤젤레스시에 배치되지 않았다”고 썼지만, 이는 북부사령부의 발표 이전에 쓴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동가들과 돈을 받고 일하는 말썽꾼들에 의한 이러한 급진 좌파 시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지금부터 시위에서 마스크 착용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 사태에 대응하여 로스앤젤레스에 2000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확인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해당 지역에서 폭력이 계속된다면” 현역 해병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태를 보는 연방정부의 시각과 대책을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해병대 파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은 내가 생각하는 바에 달려있다”며 “우리 나라와 우리 국민들에게 위험이 보인다면, 해병대 파견은 법과 질서 측면에서 매우, 매우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다. 이는 법과 질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위군 배치는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라틴계 인구가 많은 도시 패러마운트의 홈디포 근처에서 벌어진 격렬한 충돌에 따른 것이었다. 시위대가 국경순찰대 차량을 막으려 하면서 일부가 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던지자, 연방 요원들은 최루가스, 섬광탄, 그리고 페퍼볼을 사용했다.

패러마운트에서는 저녁까지 시위가 이어졌으며, 수백 명의 시위대가 도넛 가게 근처에 모이자 당국이 군중을 저지하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했다. 인근 컴턴에서도 충돌이 발생했으며, 차량 한 대가 불에 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구치소를 포함한 연방 건물들 밖에 다시 군중이 모였고, 지역 경찰은 불법 집회를 선포하고 사람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불법 체류자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민세관단속청(ICE) 관리들이 여러 범죄 전과가 있는 55세의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그가 폭행, 절도, 강도, 강간 등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 X에 “이 범죄자 불법체류자가 바로 뉴섬, 배스, 그리고 폭도들이 미국 시민들보다 더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썼다.

뉴섬 주지사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정부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접수하고 2000명의 군인을 배치하려 한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선동하는 것이며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당국은 언제든지 법 집행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시와 카운티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현재 잘 대처하고 있어서 연방정부의 지원은 불필요하다. 주방위군은 지난 자연재해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훌륭하게 복구 작업을 도왔다. 그런데 지금 시위 진압에 동원되는 것은 잘못된 임무이다.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