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공산당원 中 연구원, 미국에 ‘생물무기’ 반입 혐의로 체포

2025년 06월 05일 오후 3:42

‘농업 테러 위험’ 리스트 오른 병원균 밀반입하려다 덜미
공모 혐의 남자친구는 허위 진술 시인 후 중국으로 추방

중국인 연구원이 ‘생물 무기’로 간주되는 병원균을 밀반입한 혐의로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 병원균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농업 테러’에 활용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젠윈칭(簡雲清·33) 박사와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동료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류쭌융(劉尊勇·34)을 곰팡이성 병원균의 일종인 ‘푸사리움 그래미네아룸(Fusarium graminearum)’을 미국에 불법 반입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균은 미국 당국이 ‘농업 테러 가능성이 있는 생물 무기’로 분류한 물질이다.

농업 전문 학술지 ‘식량안보(Food Security)’에 따르면, 푸사리움 그래미네아룸은 밀, 보리,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의 생장을 저해해 매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적 농업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이 병원균이 생성하는 독소는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도 구토, 간 손상, 생식 기능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당원인 젠윈칭은 중국 저장대학에서 식물병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푸사리움 그래미네아룸에 관한 박사후 연구를 수행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하지만 젠윈칭 등은 미국에 입국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감춰 비자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미 연방 당국은 관련법에 따라 외국인의 입국 심사 때 중국 공산당 등 전체주의 정당 당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세관국경보호국(CBP) 조사에서 미국 방문 목적과 미국에 반입한 병원균에 관해 알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허위 진술을 했으며, 미국 정부에 대한 기만 행위와 범죄 공모 등 여러 건의 연방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류쭌융은 FBI 조사에서 결국 젠윈칭이 근무하는 미시간대 실험실에서 연구하기 위해 해당 병원균을 밀반입하려 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이후 중국으로 추방됐다. 젠윈칭은 미국에 남아 재판을 받고 있다.

미 연방 검찰은 이번 사건을 “중국 공산당 당원에 의한 국가 안보 위협 사건”으로 규정했다.

제롬 골든 미시간 남부지방 연방검사는 관련 성명을 통해 “중국 국적의 피의자들 중에는 충성심 높은 공산당원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의 행위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외국인은 ‘농업 테러 무기’로 병원성 곰팡이를 미국 중서부 심장부로 밀반입해, 미시간대 연구실을 이용해 이를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젠과 류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중국 정부나 기관이 이번 사안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3일에는 미시간대 중국인 유학생 가오하오샹이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불법적으로 투표한 사실이 적발돼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가오하오샹은 자신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 진술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검찰에 기소된 후에는 보석 석방으로 풀려난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