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전격 교체 수순…한덕수 입당·등록 돌입

2025년 05월 10일 오전 7:48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사실상 당의 새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밤샘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새로운 대선 후보 등록 절차를 10일 새벽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후보를 새로 선출하려면 우선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야 하며, 당헌·당규상 필요한 절차를 오늘 밤 사이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두 차례에 걸친 단일화 실무 협상마저 결렬되자, 당 지도부는 사실상 한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체제를 재편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 대변인은 “새벽 4시까지 당헌 제74조의2에 명시된 ‘상당한 사유’에 근거해 비대위가 선관위에 새로운 후보 선출을 요청하고, 이후 한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을 거쳐 등록 절차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전당원 투표에서 ‘11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87%에 달했다는 점을 ‘상당한 사유’로 해석했고, 이에 따라 8~9일 양자 간 적합도 조사(당원투표 50% + 일반 여론조사 50%)를 실시한 결과, 한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한 후보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전 당원 찬반 여론조사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문수 후보 측은 당의 후보 교체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 비서실장 김재원 전 의원은 “헌법과 법률, 당헌·당규, 인간의 상식에 반하는 원천적 불법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당 지도부가 재선출 절차를 강행하더라도 예정대로 10일 오전 중앙선관위에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