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민의힘, 김문수에 단일화 촉구…“결단 미루다간 보수 공멸”

2025년 05월 05일 오후 10:40

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조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선출된 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김 후보가 선출된 이후 첫 의총이었으나, 김 후보는 불참했다. 이에 지도부는 김 후보의 경선 당시 약속을 상기시키며 빠른 결정을 요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법원장 탄핵까지 거론하며 법치주의를 흔들고 있다”며 “이런 세력이 집권하면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다. 보수 공멸의 책임을 우리 모두가 오롯이 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국민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앞으로 4~5일 내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경선 초반부터 자신을 ‘단일화 원칙론자’로 소개했으며, 즉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과 나라, 국민의 삶만 생각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우선 ‘반이재명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는 ‘아름다운 패배’란 없다”며 “승리를 위한 단일화만이 답”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김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단일화를 주장한 데 대한 우려로 읽힌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전까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우선 성사시키고, 이후 연대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