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주고 말로 받는 꼴”…김민석 압박할수록 작아지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후보자를 압박할수록 역으로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김민석 후보자를 압박할 때마다 당 쇄신 및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여론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연일 김민석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가 총리가 될 수 없는 사유로 ▲불투명한 자금 출처와 정치자금 관련 의혹 ▲수입 초과 지출 ▲소득 없는 자산 형성 ▲과도한 기부 내역 ▲의정활동 자녀 입시 활용 의혹 ▲자녀 학비 출처 불명 ▲중국 석사 학위 이력의 진위 ▲위장전입 의혹 ▲형사처벌 5개 전과 ▲반미 전력(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 등을 꼽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함인경 대변인 명의로 ‘검증이 아니라 요식, 해명이 아니라 회피,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래서 되겠습니까’, ‘총리 청문회는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검증받기도 전에 총리인 양 행세하는 김민석 후보자, 국민 앞에 설명부터 하십시오’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김민석 후보자를 비판할수록 ‘국민의힘부터 쇄신해야 하지 않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 연장선에서 주목을 받는 사례는 송언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TK(대구·경북) 출신 중진 의원으로 당 주류 세력인 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의 원내대표 선출은 친윤석열계가 내란 및 대선 패배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당의 핵심자산은 국민의 신뢰”라며 “국민의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여당을, 김민석 후보자를 압박한다면 안 좋은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국민의힘이 매듭지어야 할 것은 12·3 비상 계엄을 비롯해 비민주적 대선 후보 교체 등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라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 원로들의 쓴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힘겨루기 모습을 보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 아닌가 싶다”며 “당 쇄신은 미뤄두고 야당 행보를 걸으려고 하니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지금과 같은 자세를 보여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곡선을 그리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때 받은) 41% 중에 절반 이상은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낮은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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